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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만 밀어주고 올림픽 주전 세터 보장했다"…3년 전 폭로 재조명


입력 2021.02.20 06:35 수정 2021.02.20 02:2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3년 전 청원인 "감독, 이미 이다영 올림픽 주전 세터 확정"

"한 선수에게만 기회 보장…프로 스포츠 모독"

"꿈의 무대 2년 남은 시점, 정해놓고 나머지 들러리"

네티즌들 "쌍둥이 만들어진 스타"

이다영, 봤지?ⓒ뉴시스

학교 폭력(학폭)으로 물의를 빚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다영(25) 선수가 구단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3년 전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차해원 감독을 경질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 글은 3년 전인 2018년 6월에 올라왔다.


청원글 작성자 A씨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전임 감독으로 차해원 감독이 부임했다"며 "한 귀국 인터뷰에서 아직 2년이나 남은 올림픽의 주전 세터를 이다영 선수로 확정 지었다는 투의 인터뷰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이다영 선수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이효희, 이나연 세터에게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워 도쿄에 나간다는 말은 그 어떤 배구 팬도 납득할 수가 없다"며 "프로라면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선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시작부터 한 선수로 정해놓고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 오히려 그 선수를 위해 희생하며 가르쳐줘야 한다는 발상은 스포츠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다영 선수가 김연경 선수나 이효희 선수처럼 동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보여준 선수라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차해원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다영 선수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선수"라고 했다.


A씨는 "(당시 경기에서) 이다영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여줬다"며 "기자들마저 이다영 선수의 토스가 대회 내내 흔들리는 것에 대해 비판했고 실제 경기 중에도 불안한 토스웍으로 자주 교체되고는 했다"고 했다.


그는 차해원 감독의 경질을 청원하는 배경에 대해 "한 선수에게만 기회를 보장하며 프로 스포츠 자체를 모독하고 있다"며 "한 명의 선수를 이미 주전으로 정해놓고 다른 선수들에게 가르침을 요구할 게 아니라 경쟁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는 게 맞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 A씨는 "이다영 선수의 토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차해원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놓고 다른 선수들 앞에서 이다영 선수를 콕 찝어 '다영이 지금 토스 좋아'라고 칭찬을 했다"며 "다수의 인터뷰에서도 유난히 이다영 선수를 언급하며 '미국전 가능성을 봤다' 등의 발언을 이어나갔다"고 했다.


A씨는 "올림픽 대회 목적은 경쟁과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에 있다"며 "올림픽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꿈의 무대로 많은 선수들이 그 무대를 위해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많은 땀을 흘린다"고 강조했다.


A씨는 "올림픽이 2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 누구도 확정적으로 자리를 보장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최근 정유라 사건처럼 선수 박탈 경쟁에서 이미 우위에 있는 선수 몇 명을 정해놓고 나머지 선수들을 들러리로 만드는 건 뿌리 뽑혀야 할 악습"이라고 했다.


끝으로 "일방적으로 한 선수를 밀어주며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 버리는 감독은 자질이 없다"라며 "차해원 감독을 경질해 공정한 기회 보장과 투명한 선수 발탁으로 올림픽 정신에 걸맞은 배구 대표팀을 꾸려나가길 청원한다"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인맥으로 지도자 생활" "알 사람은 다 알았다는 거지" "쌍둥이는 만들어진 스타" "눈꼽만한 내수용 실력이 있다고 옹호 받기에는 이건 애초에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어떤 권력이 있으면 감독이 저런 인터뷰를 대놓고 하냐"고 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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