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명령 통해 거래 차단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 미국 계좌에 보관돼있던 미얀마 중앙은행 자금을 빼내려 했지만 미국이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1조 1250억원)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시도했다.
하지만 뉴욕 연은 당국자는 해당 자금이 마약 밀매 등 범죄 연루 정황으로 인해 지난해 '회색 명단'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 거래 승인을 보류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발동해 해당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한다.
통신은 미얀마 군부의 이체 시도가 기존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개혁파 인사들을 구금한 뒤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 한목소리로 미얀마 군부 규탄
미얀마 군부 "제재 익숙…소수 친구와 함께할 것"
한편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자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시위대를 향한 충격적이고 지독한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앤드류 유엔(UN) 인권조사관은 "5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에 대한 국제 무기 금수 조치와 군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판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꿈쩍도 하지않는 모양새다.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 군부의 소 윈 부사령관과 대화를 나눈 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소 윈 부사령관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해, 미얀마 군부가 향후 중국과 밀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