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주주총회서 최종 후보자 대표이사 선임 안건 의결
윤창호 원장, 업계선 한 달여부터 내정 소식 전해져
한국증권금융 사장 자리에 금융위원회 출신인 윤창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내정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완규 현 증권금융 사장 후임자로 내정된 윤 원장은 행시 35회 출신이다.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 금융위 산하 FIU 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증권금융은 이달 31일에 주주총회에서는 최종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을 별도로 개최하지 않고, 정기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3월 말 정기주총이 예정돼있는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별도의 임시주총 개최가 주주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현 대표이사는 임기가 종료되지만 상법상 집무는 주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이날 만료되지만 후임 사장이 최종 선임이 결정되는 31일 주주총회 전까지 직무를 하게 된다. 앞서 증권금융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다. 이어 사추위는 접수된 후보자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선정을 거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원장이 증권금융 사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한 달 전부터 돌았다"고 했다. 사실상 공모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차기 사장 공모엔 윤 원장 후보 외에 최훈 금융위 상임위원,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 이명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만 보더라도 금융위 출신 선후배들간의 경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역대 증권금융 사장들은 지난 2006년 이후 금융위원회 출신들이 돌아가면서 사장 자리를 꿰차는 관행이 이어져왔다. 특히 금융위 1급 출신들이 퇴임 후에 거치는 곳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증권금융의 역대 사장들은 2006년 이후 무려 5명이 금융위 출신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원 현 손보협회 회장, 박재식 현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영과 전 사장, 이두형 전 사장 등이다.
때문에 증권금융 사장 자리를 놓고 금융위 낙하산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이유로 번번히 노조와의 갈등을 겪기도 했다.
증권금융 사장까지 금융위 출신 인사로 낙점되면서 증권유관기관과 금융권이 전부 금융위 출신들로 채워지게 됐다.
현재 증권유관기관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 금융기관은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이 금융위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