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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中할머니 폭행한 백인남성, 오히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입력 2021.03.20 11:19 수정 2021.03.19 16:3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백인 남성에 맞은 할머니, 눈가 심하게 다쳐

목격자 "할머니는 더 때리고 싶어 했다"

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커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계 75세 할머니가 자신을 향해 주먹을 날린 백인 남성에게 제대로 응수했다.


ⓒ유튜브 캡처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던 샤오 젠 지에(75)는 갑자기 백인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백인 남성은 영어가 서투른 할머니에게 쏘아 붙이며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이로 인해 할머니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부어올랐다.


할머니가 중국 광둥어 사투리로 말한 내용을 그의 딸 동메이 리가 통역한 바에 따르면, 할머니는 백인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뒤 본능적으로 손에 쥐고 있던 나무 지팡이를 이용해 반격을 가했다.


아침에 조깅을 하다 우연히 이 상황을 보게 된 지역방송 KPIX의 스포츠 국장 데니스 오도넬은 당시 장면을 녹화했다. 영상에는 할머니가 큰 소리로 울분을 토하며 눈두덩이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고, 할머니를 폭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은 입가에 피범벅이 된 채 들것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실려 있다.


데니스 오도넬은 "내가 봤을 때 할머니는 들것에 누워 있는 남자를 더 혼내고 싶어했는데 경찰이 뜯어 말려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딸 동메이 리는 "정말 무섭고 엄마의 한쪽 눈은 아직도 피멍이 들었다"면서 "오른쪽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손자 존 첸은 "이번 일로 할머니가 너무 겁이 나서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폭행한 용의자 스티브 젠킨스(39)는 같은 지역에서 그 직전에도 83세의 베트남출신 남성을 공격한적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번 폭행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증오 범죄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스티븐 젠킨스가 같은 지역에서 그 직전에도 83세의 베트남출신 남성을 공격한적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올해 초 84세 태국계 남성이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있었다. 또한 최근 조지아주에서 아시아 여성 6명을 사살한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아시아계 거주지역에 대한 순찰과 경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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