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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빠 거지" 맥라렌 차주, CCTV 공개되자 직접 사과했다(종합)


입력 2021.03.22 22:30 수정 2021.03.22 22:3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맥라렌 차주, 논란 커지자 결국 사과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

경찰, 보복 운전 여부 조사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이 셋을 태우고 귀가 중이던 한 운전자에게 막말을 내뱉은 슈퍼카 맥라렌 운전자가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보배드림

막말과 갑질 논란을 일으킨 맥라렌 운전자 B씨는 22일 사과문을 게시하며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젯밤부터 우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 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그런 고의적인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며 "모든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A씨 "맥라렌 차주, 아이들 앞에서 폭언 쏟아내"


앞서 지난 21일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가족과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슈퍼카 운전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내와 아이 셋과 함께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A씨는 "순간 놀랐지만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하는 순간 맥라렌 유리창으로 차주 B씨가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욕을 계속 내뱉었다"면서 "화가 났지만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B씨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오더니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A씨는 "이때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아수라장이었다"면서 "맥라렌은 굉음과 함께 차 뒤를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고 지구대로 가서도 B씨는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다. 이제 가도 되냐'며 거들먹거렸다"고 말했다.


이 일을 겪고난 뒤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는 A씨는 "그날 이후로 아이들이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라고 말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며칠 동안 고민 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추가로 증거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보배드림
B씨 "A씨가 먼저 욕해서 같이 하게 됐다"


하지만 B씨는 A씨의 주장에 반박하며 '베스트 글에 올라온 맥라렌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면서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차에도 여자친구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반려견이 타고 있어서 조심해서 운전했다"면서 "A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B씨는 "A씨의 와이프가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해왔냐' 등 크게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면서 "그래서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교묘하게 말을 이어 붙여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표현해놨다"면서 "제 신상은 물론 여자친구, 주변사람까지 전부 피해를 입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낭떠러지로 몰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B씨는 "처음의 글을 보시면서 눈살 찌뿌리셨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께 사과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는 미니차주랑 와이프 둘다 고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들은 "보복운전 맞네"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행동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B씨의 행동을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 아닌 형사계(강력팀)에 배정해 보복 운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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