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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플워치SE 발열 사고 ‘반도체 소자 합선’이 원인


입력 2021.03.30 10:16 수정 2021.03.30 11:4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반도체 소자 합선으로 온도 상승…배터리 문제 아냐

초기 제품만 발생…“애플, 문제 인지 후 개선했을 것”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발열 의심 사례. 네이버 아사모 카페 캡처

지난해 국내·외에서 과열·발화 논란에 휩싸였던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험성이 큰 배터리 결함이 아닌 일부 부품 불량 문제로, 소비자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애플워치SE 발열 사고에 대한 조사가 이달 마무리됐다.


국표원은 애플워치SE 내부의 반도체 소자 등 일부 부품 불량으로 단락(합선)이 발생하면서 디스플레이가 변색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문제가 된 반도체 소자가 디스플레이를 표현하는 일부 부품이었다는 설명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반도체 소자 전극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부분이 서로 만나지 않아야 하는데 합선으로 접촉이 되는 바람에 열이 발생했고, 뜨거워지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가 변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워치SE는 애플이 지난해 9월 23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워치다. 출시 후 1달 뒤인 10월 17일경 애플 소비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사모’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플워치SE를 배송받은 소비자가 당일 이용 중 발열·발화를 겪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로 유사 사례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플워치SE 관련 발열 사고 사례가 10여건 이상에 달하자 국가기술표준원은 애플코리아에 자료 제공을 요청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소집했다.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이상 발열이 나타난 애플워치SE는 모두 발열 이후 디스플레이 오른쪽 상단부가 변색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는 착용 중 이상 발열로 피부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손목에 계속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발화 시 일반 스마트폰보다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국표원은 배터리 안전성과 온도 상승에 따른 화상 위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소비자 위해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보통 시제품, 특히 전자제품은 배터리 문제가 있으면 안전 위험성이 높으나 이 경우 배터리의 문제가 아니었고, 온도 상승 정도도 화상을 입는 등 사람에게 위해를 일으킬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제품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고 이후 제품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애플이 자체적으로 불량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개선한 뒤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리콜 조치까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건과 관련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신고 건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표원은 해당 건을 비롯해 안전 관련 제품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피해가 없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 위해 정보는 제품 안전 관련 데이터베이스(DB)로 수집·관리해 향후 사고조사와 안전성 조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애플은 “고객의 안전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제품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보다 더 뛰어날 수 있도록 엄격히 테스트한다”며 “몇몇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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