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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③] '아들아~' 부담은 숙명이다...2세들의 플레이볼!


입력 2021.04.02 10:01 수정 2021.04.02 10: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프로야구 2세 선수들의 도전...제2의 이정후 출현?

아버지에게 받은 DNA로 따라붙는 아버지 이름 극복해야

장재영 ⓒ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2세 선수’가 이목을 끌어당긴 것은 이종범(전 LG트윈스 코치) 아들 이정후(키움 ) 등장부터다. 김진영 전 감독 아들 김경기의 성공 사례가 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양적으로 부족했다.


이정후 이후 박철우 코치 아들 박세혁(두산) 등 2세들의 활약은 부쩍 늘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 세월을 타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 아들들이 밀려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시즌 스타덤에 오른 2세 선수는 입단 9년 만에 뜬 강진성(NC). KBO리그 베테랑 심판 강광회 씨 아들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아들 이성곤(삼성)도 존재를 드러냈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 유원상(KT)-유민상(KIA) 형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아버지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의 DNA를 물려받은 아들 정해영(KIA)도 눈길을 모았다. 정해영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KIA 불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정해영은 정회열 전 코치의 광주일고 ‘후배’다. 둘은 나란히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부자가 됐다.


정해영 ⓒ 뉴시스

올 시즌도 눈에 띄는 2세들이 많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키움 투수), KBO리그 투수 통산 최다승에 빛나는 송진우 전 코치의 아들 송우현(키움 야수),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KT 야수), 한화 이글스 선수 출신 이민호 감독의 아들 이영빈(LG 야수), 신경현 전 한화 코치의 아들 신지호(한화 투수) 등이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장재영은 시속 150km를 초과하는 광속구를 뿌린다. 파이어볼러 유망주에게 키움은 구단 역대 최고액이자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신인 계약금(9억원)을 안겼다. 장재영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기대대로 빠른 공을 던지고 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고, 제구가 잡히지 않아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경기를 거듭하면 안정을 찾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송우현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8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14경기 뛴 정규시즌에서는 안타가 없다. 올 시즌에는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평가다. 강한 어깨는 송우현의 큰 장점 중 하나다.


김건형은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75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하위 라운드지만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눈길을 모았다. 아버지 이름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건형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2021시즌을 1군 무대에서 맞이하지 못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1군과 끝까지 함께했다. 그 기간 밀어치는 타격 등 잠재력을 입증하며 이강철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이영빈도 눈에 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타자로 수비 포지션은 유격수다.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쪽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우투좌타'로 유격수 오지환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지후는 KBO리그 최장신(198cm) 투수다. 북일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고향팀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됐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 탓에 조기 귀국했고, 이후에도 발목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처음으로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대전 마운드에 섰다. 제구 등 다듬어야 할 부분이 더 많았지만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없지만 한화의 소중한 미래자원이다.


열거한 2세들은 아버지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성장한 아들은 이제 아버지가 걸은 길을 꿈꾼다. 동경의 대상이자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지만 신인의 입장에서 이제 아버지의 이름은 넘어야 할 벽이 됐다.


이정후 ⓒ 뉴시스

성공 사례는 있다. 대표적인 2세 이정후는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정규시즌 MVP(1994년)와 한국시리즈 MVP(1993, 1997년)에 오른 한국 야구의 전설이지만, 신인이던 1993년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이정후는 첫해 아버지보다 더 빛났다.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와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치우더니 매년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아버지 배경에 따른 부담은 숙명이다. 대신 남들 보다 뛰어난 DNA를 받았다. 천부적 잠재력을 그라운드에서 터뜨리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2021시즌 자신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더 빛나게 해줄 아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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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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