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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신한은행 직원 출퇴근 차량 총격...현지 금융사 '비상대응' 모드


입력 2021.04.01 10:30 수정 2021.04.01 14:07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부광우 기자

신한銀 양곤지점 임시폐쇄…현지 진출 금융사 "철수 검토 안해"

3대 국책은행 "단계별 대응 계획"…금융당국 "사태 예의주시"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임시 구조물을 방패 삼아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서고 있다. ⓒAP/뉴시스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 직원들의 출퇴근 차량이 총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비상대응 모드'에 돌입했다. 현재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시위대와의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현지 주재 금융‧기업 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현지 법인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당장 철수계획을 검토하진 않고 있지만, 최소 인원만으로 필수 업무를 수행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사관의 조치사항을 지켜보고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 매뉴얼에 따라 최소 운용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등 미얀마 진출 기업 지원업무를 위한 최소한의 업무만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지 직원 피격사건에 따라 위기상황을 3단계로 격상하고 이에 대한 조치로 현지 직원과 주재원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하고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한국 신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도 위기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와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주재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BCP(Business Continuity Plan)를 가동했다. BCP는 재해·재난으로 인한 업무중단에 대응해 핵심업무(Critical Business Functions)를 복구하는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은행 14개사, 보험 1개사, 카드 및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 9개사 등 24개사다. 미얀마는 '제2의 베트남'으로 불리며 2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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