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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②] ‘4인4색’ 초보 감독, 첫 시즌부터 일낼까


입력 2021.04.02 10:00 수정 2021.04.02 10: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21년 프로야구, 신임 감독만 무려 4명

LG·키움·SSG 올 시즌 감독 교체로 새 출발

한화는 구단 최초 외국인 수베로 감독 선임

2021시즌 첫 지휘봉을 잡게 되는 초보사령탑들. ⓒ 뉴시스

2021시즌 프로야구가 드디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5월 개막을 맞이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막을 올린다. 특히 올 시즌에는 사령탑 데뷔를 앞둔 4명의 감독들이 야구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직전 해에도 4명의 신임 사령탑이 등장했던 프로야구는 올해도 팀을 맞게 되는 2년차 사령탑 3명과 더불어 젊은 사령탑들 간에 치열한 지략 싸움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LG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감독. ⓒ 뉴시스

‘영원한 LG맨’ 류지현 감독, 한국시리즈 우승 한 풀까


LG 트윈스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맡았던 ‘야통’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프랜차이즈 출신 류지현 전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1994년 LG에 입단한 류지현 감독은 은퇴 이후에도 팀을 옮기지 않고 수비코치, 작전·주루코치 등을 거쳐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영원한 LG맨으로 남았다.


감독으로서 팀을 처음 이끌게 되지만 LG가 올 시즌 NC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고 있어 책임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류지현 감독은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중 한 명이다. 1994년 류 감독은 혜성처럼 나타나 신인왕을 차지했고, 팀을 우승까지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 때가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라 있는 LG팬들은 레전드 류지현 감독이 숙원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답게 센스가 넘쳤다. 명유격수로 불릴 만큼 수비는 물론 작전과 주루에 능했고, 타석에서는 끈질기게 공을 지켜보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는 타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LG도 류 감독의 지도하에 끈끈한 야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SSG랜더스 창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옷 갈아입은 SSG, 김원형 감독과 돌풍 예고


‘SK 왕조’를 이어 새 출발을 알리는 SSG랜더스는 신임 사령탑 김원형 감독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부진 만회에 나선다.


전신 SK 시절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랜더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출신 김원형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김 신임 감독이 부임 이후 SSG랜더스로 팀 이름이 바뀌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에 나서게 된다.


특히 김원형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부터 정용진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팀을 이끌게 됐다.


이미 팀명이 바뀌기 전 최주환과 김상수 등 FA 자원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고,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데려오며 전력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두산 왕조의 투수 코치를 역임했던 김원형 감독은 투수 운영에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그는 1군 지도자로 일했던 6년 가운데 3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지난 2019년에는 두산 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여기에 SK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팀 사정과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키움 홍원기 감독. ⓒ 뉴시스

가장 늦은 홍원기 감독, 반전 있을까


지난 시즌 손혁 감독이 중도 사임한 키움 히어로즈는 진통 끝에 홍원기 전 수석코치를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은 사령탑 선임이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 창단 첫해인 2008년 전력분석원을 맡은 뒤 2009년부터 코치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9년부터 줄곧 히어로즈에서 코치 생활을 해오며 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전임 감독들과 함께 선수 육성에 기여한 홍 감독은 지난해까지 5강 후보를 넘어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강한 키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 동안 야구 외적인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키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승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키움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행 등으로 올 시즌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보 홍원기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능력도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를 시범경기 1위에 올려 놓은 수베로 감독. ⓒ 뉴시스

MLB 코치 출신 수베로, 만년 하위권 한화를 바꿀까


최근 13시즌 동안 단 한 번밖에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한화는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한화는 메이저리그서 ‘육성 전문가’로 불린 수베로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당장의 성적 상승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점진적인 성장이 중요한 한화에 필요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KBO리그 무대에서는 시범경기부터 예상을 뒤엎는 현란한 수비시프트를 선보이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특성을 면밀히 연구해 극단적인 수비시프트를 과감하게 내세워 재미를 봤다.


수베로 감독의 손길이 닿은 한화는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나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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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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