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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뎌지는 회복세…정유사 2월 가동률 74.1%


입력 2021.04.03 06:00 수정 2021.04.02 14:4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2월 석유제품 수요 부진 탓

글로벌 경기 부양책·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반등 기대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정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오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역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2월 평균 가동률은 74.10%로 전년 동월 80.51% 보다 6.41%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전월인 1월(71.70%) 대비로는 2.4%p 올랐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저조로 정제마진이 지지부진하자 정유사들이 가동률 조정에 나서며 25%를 넘어서는 생산능력을 자가격리시킨 것이다.


2월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2954만5000배럴(bbl)로, 전년 동월 4295만4000배럴 보다 31.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유 수출량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로 66.7% 급감했다. 항공유 비중은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10.5%를 차지한다.


자동차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가솔린) 역시 575만4000배럴에 그치며 전년 동월 839만9000배럴 보다 31.5% 감소했다. 휘발유 비중은 19.5%다.


전체 비중의 42%에 해당하는 경유(디젤)도 1239만8000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1590만6000배럴) 수준에 한참 미달했다.


국내 소비량의 경우 항공유는 여전히 부진했으나 휘발유, 경유 등 의 수요 개선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2월 석유제품 국내 소비량은 7241만1000배럴로 전년 동월 보다 0.4% 소폭 늘었다.


국내 정유사 월평균 가동률 추이.(자료:한국석유공사)ⓒ데일리안

정유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작년 1월 83.78%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74%대로 떨어진 가동률은 9월 72.10%에 이어 10월 71.60%, 11월 71.80%로 추락했다.


12월엔 76.20%로 반등했으나 올해 1월 들어 다시 70% 초반대로 떨어진 뒤 2월에 70% 초중반대로 올라섰다.


가동률은 정유사들의 판매실적과 직결되는 것으로, 3월에도 가동률이 70%대로 낮을 경우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와 수출 모두 아직까지 저조한 탓에 정제마진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은 '1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셋째주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로 3주째 1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으로는 팔수록 손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 움직임을 시작한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역시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9627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9605만배럴 보다 22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OPEC은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 회복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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