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경련 “K-헬스케어 ‘속 빈 강정’…정부 지원 나서야”


입력 2021.04.06 11:00 수정 2021.04.06 10:1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한‧미‧일‧중 헬스케어 기업 최근 5년 경영성과 비교

韓,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모두 꼴지

헬스케어 업종 1개사 평균 매출액.ⓒ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 헬스케어(K-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5년간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하고 규모 역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영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 연합회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헬스케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 1개사 평균 매출 증가율은 48.1%로 중국(74.2%)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미국 35.1%, 일본 2.5% 순으로 한국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2%로 4개국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저부가가치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56.5%), 일본(29.0%), 미국(17.0%)은 같은 기간 1개社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국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낮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약 7배나 높았다.


국가별 헬스케어 기업 1개사당 평균 영업이익률도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의 경우 중국(10.3%), 미국(10.1%), 일본(7.5%), 한국(7.1%) 순이었다. 2019년에도 일본(9.5%), 중국(9.3%), 미국(8.8%), 한국(5.0%) 순으로 나타나서 K-헬스케어 기업의 수익성이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K-헬스케어 기업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부가 제품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헬스케어 업종 1개사 평균 영업이익.ⓒ전국경제인연합회

순이익 측면에서도 일본은 최근 5년간 1개사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56.8%로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반면, 매출 증가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던 중국과 한국 두 나라는 1개사당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17.7%로 나타나 외형 성장세에 비해 내실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K-헬스케어 기업의 평균 규모도 가장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K-헬스케어 기업 1개사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및 R&D 투자규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것도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모 확대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최근 5년간 K-헬스케어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 증가율이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2014년 5.1%에서 2019년 7.1%로 2.0%p 증가했지만 중국(0.8%p), 일본(0.2%p)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감소(-0.5%p)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K-헬스케어 대표 기업들이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부도 주력산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K-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외형을 키웠다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업종 1개사 평균 순이익.ⓒ전국경제인연합회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