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서 "제작진 벌써 날 버리려 해" 뼈있는 농담
'뉴스공장'서는 축하송 틀며 "吳·朴 압도적 표차 축하"
프로그램 폐지 가능성엔 "TBS는 독립재단이라 어려워"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퇴출 위기'에 몰린 방송인 김어준씨가 연일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앞서 오 시장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여당 편향 방송이라며 설립 목적에 맞게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씨는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발표 직후인 7일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오 후보의 압승이 예고되자,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며 "오세훈, 박형준 후보 인터뷰를 단 한 번도 못했다. 차별당했다"고 했다.
김 씨는 '잘 가시게 김어준' '방 빼' '집에 가라' 등 실시간 시청자들의 문자를 읽었고, 오 후보를 향해서는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 10년 만에 돌아오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축하송을 틀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정된 오세훈, 박형준에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을텐데 그게 어렵다"고 당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오세훈) 시장 시절에 오 당선자는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방송 개입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 이후에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그리고 방송이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졌다. TBS도 재단으로 독립이 됐다"고 가옺했다.
김 씨는 "박원순 전 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 했다. 박 전 시장도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몇 번 있다"며 "TBS 사장도 방송 내용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못한다"고 했다.
그는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 시장에 따져야 한다"면서 오 시장을 향해 "당선되셨고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때 선거 얘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