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작년 3차례 이어 또다시 IT인력 채용…21일까지 모집
OK·웰컴·페퍼·JT·대신·세람 등도 채용절차 진행 중…"인력 유치 경쟁"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비대면 중심의 금융산업 재편 속 저마다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 각종 디지털금융사업에도 발을 맞춰야 해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1일까지 신입 및 경력직원 공개모집을 진행 중이다. 채용분야는 일반신입(0명)과 IT신입(0명), IT경력(0명), IT전문직군(0명) 등 4개 분야로, 일반신입직원을 제외하면 모두 IT인력 채용이다. 합격자는 서류와 필기(신입직원만 해당), 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6월 7일부터 정식 출근하게 된다.
웰컴저축은행도 오는 18일 자정까지 IT직군 신입 및 경력직원을 모집한다. 신입직원 모집분야는 금융 전산개발과 정보보호 등이다. 개발 역량을 갖춘 경력직 모집은 IT기획, IT교육, 여수신업무 개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계정계, 비대면업무, 대외계서비스, 혁신금융과 마이데이터, 정보계 및 머신러닝, 서버운영, 정보보호(보안관제) 등 16개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OK저축은행 계열사인 OK데이터시스템도 18일까지 IT 경력직 채용에 돌입한 상태다. 모집 부서는 금융서비스팀, 신사업 IT지원팀, 금융지원팀 등이다. 3개 부서 모두 IT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금융권 IT 실무경험을 갖춰야 한다.
최근 풀뱅킹 플랫폼(페퍼루 2.0)과 여신전문모바일앱 개발에 착수한 페퍼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역시 IT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차장 이하 직급을 채용할 예정으로 웹모바일 앱 개발, 전산지원,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다. JT저축은행도 이날부터 여신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맡을 전산본부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대형저축은행 뿐 아니라 중소저축은행도 IT인력 영입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오는 14일까지 2021년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모집부문은 일반부문(0명)과 전산부문(0명)이다. 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둔 세람저축은행은 현재 IT경력직원(대리~과장급)을 채용 시까지 모집 중이다. 대졸자 이상으로 금융IT 경력 5년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저축은행업계가 이처럼 디지털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배경은 해당 업권 내에서도 비대면플랫폼 경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업계 최초로 디지털뱅킹을 표방한 웰컴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근 몇 년새 급성장했다. 고객이 직접 찾아오기 번거로운 영업점 대신 비대면채널 강화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또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진 중인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오픈뱅킹의 경우 은행이나 핀테크 앱 하나로 업권을불문하고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무한경쟁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디지털인력 관련 수요가 계속되는 반면 금융에 특화된 IT전문인력은 한정돼 있다는 점도 인력난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IT전문인력 채용을 통해 앱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금융권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다만 이같은 구인경쟁이 저축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 등 전 금융권, 핀테크업체 등에 공통된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 인력확보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