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4차유행 현실화 풍전등화 위기…진단검사 적극 참여 및 방역수칙 준수" 당부
"AZ백신 접종 잠시 보류, 국민 건강 최우선 고려한 조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대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어 누적 10만7598명이라고 밝혔다. 7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지난 1월 5일(714명) 이후 93일 만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 등이다.
이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바이러스도 4차 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330건의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진단 검사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빈틈없이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셔야만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정 총리는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고 정부는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어젯밤 유럽의약품청(EMA)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175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3%다. 위중증 환자는 총 112명으로, 3명 늘었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432명 늘어 누적 9만8360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66명 늘어 총 7480명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94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신고가 2명 늘었으며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 확인됐다. 접종과 사인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1309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11만8221명의 1.01% 수준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전체 이상반응 사례를 보면 누적 사망 신고는 40명이다. 다만 피해조사반이 검토한 신고 사례의 대부분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11건으로 이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102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9건이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21건으로 이중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6건, 중환자실 입원이 15건이다.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5%에 해당하는 1만1137건은 경증 사례로,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