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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철강·조선·해운, 올해 크게 웃는다


입력 2021.04.13 15:22 수정 2021.04.13 15: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철강價 올해 들어 고공행진…포스코 1Q 어닝 서프라이즈

해운 운임도 강세 지속…조선사, 올해 수주 목표치 '청신호'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포스코

철강·조선·해운업계가 올해 크게 웃을 전망이다. 미국·중국의 인프라 정책 확대 등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제품 판매가 인상을 단행중이며, HMM 등 해운사들의 운임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선사 역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 업황 회복으로 철강 제품 수요가 두드러지게 개선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인 열연강판 가격은 작년 12월 t당 70만원대에서 올해 1분기 90만원대로 뛰었다. 이달 들어선 100만원대를 넘어섰다. 열연강판이 10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중국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원재료로 활용되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른 점과 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1~4월 평균 167.28달러로 전년 동기 89.30달러 보다 87.3% 상승했다. 최근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정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업황 회복에 힘입어 철강사들의 1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0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잠정 발표했다.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본사 및 해외 철강 자회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철강 부문 실적을 나타내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1조729억원)은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도 흑자가 예상된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753억원으로 전년 1분기 29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 신항에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미국 LA항으로 출발하고 있다. ⓒHMM

수출 화물 등을 싣고 나르는 해운업계도 수요가 몰리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해운 시황 흐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월 평균 2758.81로 전년 동기 923.10 보다 198.9% 급증했다. 코로나 여파로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운임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주 노선에 초대형선을 차례로 투입하고 있는 HMM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1분기에만 약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HMM은 작년 2만4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원을 달성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아직까지도 해운 시장이 극심한 선박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만큼, 당분간 운임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역시 올해 해상물동량 회복세로 발주 시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선·해운 시황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2019년 119억4000만t에서 2020년 115억1000만t으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119억9000만t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발주량도 동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29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900만CGT였던 발주량은 올해 전년 대비 26.3% 늘어난 240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조선 3사와 총 100여 척 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했던 카타르는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발주가 속속 이어지고 있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대부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물동량 회복 및 운임 인상으로 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업황 회복이 조선업계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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