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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부모가정 아이, 학업시간 관리 어려워…집중력은 향상"


입력 2021.04.13 15:16 수정 2021.04.13 15:16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가족 유형과 아동기 인적자본 형성' 보고서 발표

학업 시간 관리 역량 평균치에 비해 8.5%p 낮아

주의집중 항목에선 14.4%p 향상…우려와 달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날인 3월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 부모를 둔 아동이 평균적으로 학업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또래에 비해 집중력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가족 유형과 아동기 인적자본 형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0년에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작해 2016년에 이르기까지 7차례에 걸쳐 집계된 자료가 활용됐다.


가족 유형은 친아버지와 친어머니와 함께 거주 중이면 양부모 가정으로 두고, 이듬해 친아버지 또는 친어머니만 계시거나 모두 안 계시다면 한부모 가정으로 분류했다.


분석에 사용된 아동 발달 척도는 건강, 학습 습관, 정서 문제, 자아 존중감, 삶의 만족도, 또래 애착, 학교 적응, 공동체 의식, 다문화 수용 등 9개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학업 시간 관리(학습 습관), 주의집중(정서 문제)을 제외한 다른 발달 척도에서는 의미 있는 수준의 결괏값이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한부모 가정으로 바뀌면서 학업 시간 관리 역량의 표준편차는 0.32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평균치에 비해 8.5%p 낮아진 수준이다.


해당 문항은 '나는 몇 시간 동안 얼마나 공부할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한 다음에 공부를 시작한다', '나는 시험 전에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공부한다' 등이다.


반면, 주의집중 부문의 표준편차는 0.738p(14.4%p) 상승했다. 여기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낸다',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는 과제는 하고 싶지 않다' 등의 문항을 활용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주의집중의 경우 아동이 한부모 가정이 되면서 고질적인 부모 갈등에서 벗어나 애정을 지닌 보호자와 함께 살면서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모가 심각하고 반복적인 갈등을 겪더라도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다는 통념과 다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가족 유형 변화가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특히 한부모의 과도한 가사 부담은 부모 역할 수행과 역량 증진에 시간적인 제약이 되기 때문에 가사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맞춤형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개별적인 양육 고충이 단시간에 해소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KDI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관할 지역 내 부모와 자녀의 고민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담은 원격 자료를 압축적으로 제작한 후 교육 수요층의 관심 항목에 따라 이를 발송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부모 가정을 대하는 학교와 교사의 역할 변화도 강조했다.


KDI는 "교사는 개별 학생이 처한 학업적 어려움이 해소 되도록 학습 코치, 정서적 지원자, 부모 면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직무를 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수업 디자인, 온라인 강의, 대면수업 등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연계를 담당해야 한다"며 "아일랜드의 경우 일부 교사가 이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 보호자와의 잦은 대면을 통해 학생의 교육 환경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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