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연장 끝 2-2 무승부…1, 2차전 합계 3-4로 올림픽 좌절
중국 원정서 2골 모두 견인한 조소현, 1차전 결장 못내 아쉬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나섰던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 원정서 잘 싸우고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겼다.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중국과 PO 1차전에서 1-2로 패한 대표팀은 1, 2차전 합계 3-4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지만 중국에 후반 24분과 연장 전반 14분에 잇달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벨 감독은 2차전에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토트넘 위민),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위민) 등 유럽파 3인방을 모두 선발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조소현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31분 조소현이 왼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중국 수비 2명을 제친 뒤 어려운 자세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강채림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5분 추가골 상황도 조소현이 시발점이 됐다. 지소연의 코너킥을 조소현이 노마크 헤더로 연결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세컨볼을 따낸 강채림이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중국 수비 발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반에만 두 골을 견인한 조소현의 클래스는 확실히 남달랐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고, 안정적인 빌드업과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중국 원정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은 조소현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로 인해 대표팀 입장에서는 조소현이 빠졌던 홈 1차전 패배가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토트넘 위민서 활약하는 조소현은 지난 4일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6일에서야 한국에 들어왔다. 7일 팀에 합류한 그는 8일 열린 1차전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벤치서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결과적으로 홈 1차전 패배가 도쿄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홈에서 최소 무승부는 거두고 중국으로 향했어야 했는데 2차전서 맹활약을 펼친 조소현의 빈자리가 지금 와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