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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검사 정원 미달에 "수사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김진욱에 물으니...


입력 2021.04.17 05:00 수정 2021.04.17 03:53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정원 23명 중 13명만 선발해 수사 차질 우려…"좀 더 지켜봐 달라"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취약…국민만 바라보고 소임 다할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검사가 정원보다 적게 선발된 데 대해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16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공수처 검사가 정원인 23명보다 한참 적은 13명만 뽑혀 수사 착수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한 공수처 검사 13명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공수처는 애초 공수처 검사 정원인 23명을 뽑고 그중 절반을 검찰 출신으로 채울 방침이었다. 하지만 검찰 출신은 4명에 그쳤고 검사 수도 정원에 훨씬 못 미치는 13명만 선발했다.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을 포함해도 공수처 검사는 15명뿐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김 처장은 16일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수처는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와 같은 눈빛을 띤 채 소처럼 나아간다는 뜻으로,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신중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원 미달로 출발하는 공수처 수사력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크지만, 끈기 있게 직무를 수행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는 임명된 공수처 검사 중에 검찰 출신이 4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1호 수사'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비검찰 출신 검사에 대한 수사 교육이 필요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선정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은 약 800여 건으로 알려졌으며, 주요한 후보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과 부산참여연대가 고발한 검찰 관계자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이 거론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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