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로 변화 의지 표출해야
가치·지역·세대확장의 길을 걸어야
2030 언어로 소통 가장 잘 해낼 것
궁극적 당 체질 개선에 역점 두겠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경기 평택에서 3선에 성공한 경기도 지역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4인방 중 유일한 1970년대 생으로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인물, 상징적인 교체를 통해 변화와 쇄신의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며 "가치확장, 지역확장, 세대확장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는 앞서 출마 선언을 한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김기현(4선·울산 남을)·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의 4파전으로 이뤄지게 됐다.
그는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전략은 '대선 승리'"라며 '유연한 리더십'과 '확장성'이 승리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쪽에 치우쳐 있거나, 과거 중심적 사고에 갇혀 있는 리더십으로는 당을 대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 갈 수가 없다"며 "사고가 유연하지 않고는 국민의 요구를 읽어내는 것도, 그 뜻을 마음으로 품어내는 것도 불가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 세대의 언어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고와 변화를 따라잡는 능력이 필수"라며 "이것을 원내에서 가장 잘 해낼 사람은 바로 저 유의동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
당이 완승을 거뒀던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유 의원은 '겸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그는 "재보선 이후에도 변화의 길을 가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임으로써 민심의 이목을 국민의힘에 집중시켜야 한다"며 "민심은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되는지를 통해 변화하는 정당인지 안주하는 정당인지 냉정하게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확장·지역확장·세대확장의 방안으로 "초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추진되어 온 '약자동행'과 같은 노력을 통해 가치확장의 길로 나가야 하며 호남의 마음을 품기 위해 추진해 온 '호남동행'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확장의 길로 가야 한다"며 "재보선 거리에서 만났던 수많은 청년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청년과의 동행', '2030세대와 소통을 통해 세대확장의 길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언문 낭독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유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의힘이 '확장성'을 담보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승리는 '동심원'을 크게 그리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보다 공격적이고 확장적으로 전략을 펼쳐야 대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며 "지역뿐만 아니라 세대와 가치 확장을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의 최대 관심사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및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확장성'이라는 맥락에 맞춰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금 각자의 정치세력들이 제일 큰 동심원을 그리기 위해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이해한다. 세력 간 경쟁을 하다 큰 동심원을 만들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국민의힘 중심의 동심원을 그리기 위해 당의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유의동 의원이 출마 선언 직후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 전문이다.
- '지역 확장' 언급하며 호남을 특별히 말한 이유가 있나. 전국정당화에 대한 복안은.
"출마선언문에서도 말했지만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전략은 대선 승리의 초석을 까는 것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동심원을 크게 그리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보다 공격적이고 확장적으로 전략을 펼쳐야 대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뿐만 아니라 세대와 가치의 확장을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여투쟁을 국민친화·민심친화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구성 재협상'이 없다고 했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내가 만약 원내대표가 된다면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에서 민주당에 협상을 구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 재보선에서 봤다시피 서울 25개 구청 중에 24개가 민주당 구청장인데도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적 열세의 환경 속에서 민주당과 싸우는 것보다는 국민들이 매력을 느끼고 우리 당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민주당의 174석 의석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 당 밖 대권 주자들을 국민의힘으로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제반 정치세력이 한 데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당 밖에 있는 분들도 국민의힘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시기와 방법의 문제이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지금 각자 정치세력들의 제일 큰 동심원을 그리기 위한 노력과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이해한다. 세력 간 경쟁을 하다가 큰 동심원을 만들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국민의힘 중심의 동심원을 그리기 위해서 당의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파적 이익을 떠나 국가적 불행이라고 인식한다. 사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사면에 대한 권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부여된 권한이다. 문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전향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처리해야 할텐데.
"지금 제반 세력들이 동심원의 중심에 서기 위한 경쟁 중이라 환경이 각자 다르다. 우리가 일부러 의도적으로, 억지로 한다고 해서 안 이뤄질 게 이뤄지고 이뤄질 게 안 이뤄지지는 않는다. 정치일정 속에서 해결될 텐데, 아쉬운 것은 이번 재보선이 끝나고 난 뒤 만난 민심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느냐, 누가 복당하느냐, 어떤 세력과 연대하느냐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답답한 마스크 언제 벗느냐‘, '우리 아이 취업 가능한가', '내 집에 계속 살 수 있느냐' 등의 현실적 질문에 대한 답을 원하신다.
정치일정에 대한 답도 정당이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간절한 질문과 민심을 받아 안는 것으로 당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강화했으면 한다"
- 원내대표가 되면 우선적, 중점적으로 추진할 법안은.
"현 지도부에서 민주당과 상의하고 있는 것부터 보고받아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소상공인 지원 대책과 관련해 소급대책 여부에 대한 이슈가 있다. 최승재 의원이 농성장을 연일 지키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우선순위의 정책이 될 것이다"
-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전체가 함께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전혀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이들의 복당이 당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구성원들과 상의해 봐야 할 문제다. 그것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협의해서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