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극장 관객수 회복 기대했지만…누적관객수 33만 8957명
'귀멸의 칼날', '소울'이 기록한 203만 기록, 추격중
'서복', '내일의 기억' 등 한국 영화들이 스크린에 등판했지만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장기 흥행 바람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24일부터 25일까지 '내일의 기억'은 8만 2305명, '서복'은 4만 7609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8만 8380명을 기록하며 누적관객수 180만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9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개봉 당시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욱일기 모양으로 묘사된 점과 일본이 식민지 통치했을 당시인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욱일기 우익 논란을 우려했지만 흥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장기흥행에는 기존 만화 독자층의 충성심과 굿즈 활용이 유효했다. 시리즈 팬들은 N차 관람 인증을 하며 여전히 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귀멸의 칼날' TV용 애니메이션 서비스도 시리즈 팬들을 탄탄하게 집결시켜 영화 흥행에 한 몫 했다.
굿즈 활용은 지난 24일 박스오피스 1위 재탈환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지난 24일 '귀멸의 칼날' 측은 외전,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 성우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스페셜 도서 '렌고쿠 제로' 관람권을 특전으로 증정했고 1~2만대를 유지하던 관객수를 6만 9394명까지 불러모았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 영화의 부진으로도 읽힌다. 현재 극장가는 코로나19로 몸을 움츠린 대작들의 부재와 신작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던 '새해전야'는 약 16만 관객으로 레이스를 마쳤고, '최면'이 5만 4910명, '세자매'가 8만 3234명, '아이'가 3만 7637명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60억원이 투입돼 올해 첫 한국 영화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복'마저 힘을 쓰지 못하고 상황이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공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 2주차 33만명의 관객수에 머물고 있다.
21일 개봉한 '내일의 기억'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연 배우 서예지의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일의 기억'을 본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서예지의 논란이 겹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윤여정의 최초 오스카 연기상 수상을 했다는 점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는 미국 독립영화로 한국 영화의 선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반면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비슷한 시기애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소울'이 기록한 203만 8291명의 기록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다.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 휴일 특수에 탄력 받고 한 번 더 높은 관객수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