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압도적 브라우저 1위 '구글 크롬' 추격…"3년내 국내 점유율 1위"
한글 뷰어·인증서 등 국내 사용자 편의 강점
자국 브라우저 보유 중요성 강조…"웹 생태계 주도권 가능해질 것"
네이버가 웹 브라우저 ‘웨일(Whale)’로 '구글 크롬' 독주 체제에 도전한다. 3년안에 웨일의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4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 사용자 편의를 높인 기능으로 대표 '자국 브라우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발언자로 나서 “웨일은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이를 위해 전방위적인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효 책임리더는 “크롬이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1위가 되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큰 투자가 필요하고,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PC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9.04% ▲엣지 11.89% ▲익스플로러(IE) 8.18% ▲웨일 5.38% 등이다.
웨일은 네이버가 지난 2017년 10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해 출시됐다. 출시된 지 3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글 크롬과 웨일의 점유율 격차가 60%포인트 넘게 벌어지고 있다.
김효 책임리더는 "웨일의 낮은 점유율은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갖고 있는 태생적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점유율은 2년 전보다 10배, 1년 전보다 5배 늘어났다. 이용자 지표는 매주 최고치를 찍으면서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탯카운터 지표는 반 정도만 신뢰한다. 추세를 보는 데에만 의미를 두고 숫자자체는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로 크롬과 차별화…"자국 브라우저 되면 웹 생태계 주도권 가져"
네이버는 웨일이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사용자 우선(유저 퍼스트)’을 내걸었다. 웨일에 한글 뷰어를 탑재하고 인증서 기능을 제공하는 등 한국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춘 기능을 지속 추가하고 있다.
김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 여겼고 주된 목적으로 생각했던 점이 유저 퍼스트 전략”이라며“사용자를 디테일하게 배려한 웨일만의 기능들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이용도가 높은 ‘네이버앱’과 연동성을 높여 디바이스와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공유가 된다는 점도 구글 크롬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서 브라우저는 어떻게 변화야할까 생각한 결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PC사용성을 재정의했다며”모바일에서 바로 PC로 보낼 수 있는 ‘그린드랍’ 기능, 전화번호도 모바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PC전화 기능 등으로 기기와 OS의 경계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국 브라우저를 보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웨일이 국내 대표 자국 브라우저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효 책임리더는 “자국 브라우저를 갖는다는 것은 웹 생태계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기술이나 정책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특히 데이터 주권은 가질 수 있단 점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책임리더는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글로벌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 언어 설정이 다 되고 있다"며"플랫폼 자체가 글로벌 대응을 하며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웨일이라는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에코시스템이 잘 구동된다면 이를 패키지화 해 글로벌로 진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 브라우저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
네이버는 웨일이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웨일이 브라우저를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김효 책임리더는 “웨일을 PC브라우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디스플레이든 간에 네트워크만 있다면 확장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개발사는 '웨일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사용자는 웨일 계정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웨일온'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같이 고도의 기술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기능은 솔루션 형태로 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김 책임리더는 “핀테크 기업으로 판세가 굳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도전적이지만 크게 투자하고 오랜 시간 브라우저 기술을 닦아 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