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조사DB·양식기술 등 국민 선정 10대 연구성과 확정
기념식·국제심포지엄·수입어종 국내명칭 재정립 토론회 열려
우리나라 근현대 수산과학연구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1921년 수산시험장이 출범한 지 한 세기가 지난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그간 이뤄온 성과와 의의를 딛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기념식과 국제심포지엄을 29일 개최키로 했다.
당시 수산시험장이 비록 조선총독부가 설치한 기관이었지만, 이를 통해 해양·자원·양식·가공 등 수산업 전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험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를 근현대 수산과학연구 100년으로 정했다는 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특히 수과원이 100년간의 연구물 중 100대 대표기술과 33건의 대표성과를 다시 추리고 추려 수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력 등을 감안해 20건을 선정하고, 이를 국민 선호도 조사와 내·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민이 뽑은 연구 성과 10선을 가려냈다.
국민선호도 1위로는 한국근해 해양조사와 100년 한국해양조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차지했다. 이는 100년간 정기적인 해양조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의 장기적인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54호 등록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어 수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 양식기술 개발이 선정됐는데 인공채묘 기술의 개발·보급으로 김 양식 생산량의 획기적 증대가 가능해져 김 양식 생산량 세계 2위, 김 수출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전복과 넙치 양식기술도 고부가가치 양식산업 실현과 함께 품종개량과 보급 등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풍요롭게 했다. ‘킹전복’과 ‘킹넙치’ 등 우량 양식의 산물도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다.
‘사하라 사막의 기적’이라 불리는 새우 양식 프로젝트는 2010년 17개 민·관·연이 참여하는 협업체를 구성, 2016년 저염분 바이오 플락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 새우양식 생산에 성공하면서 알제리와 국제협력 강화로 자원외교 및 무역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파급효과도 따라왔다.
원양어장 개척조사는 해외어장 진출과 판로로 이어졌으며 원양어업 생산량 증대에 기여했다.
원양어업 효시로 보는 1957년 인도양 다랑어연승 시험조업과 1958년 남태평양 사모아 근해 다랑어연승 시험조업, 1966년 북태평양어장 연어·송어 유자망 시험어업·명태트롤어업 시험조사, 1967년 남태평양 어장조사로 가다랑어 채낚기어업 등 해외기지어업으로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주요 수산생물 TAC 자원평가 기술 개발과 수산생물 어구·도감류 발간 등 생태정보 구축으로 과학적 수산자원관리와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친환경 생분해성 어구 개발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유령어업 등이 줄어드는 데 한몫했다.
기존 원료(PBS)에 비해 강도·유연성·분해성·친환경성 등이 향상된 신규 원료 4종으로 제작한 고품질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2021년부터 어업현장에 보급하는 등 어업인 수요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패류 생산해역 위생관리는 수출 산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1960년 중앙수산시험장 세균실험실 설립, 1961년부터 양식장 위생조사·가공설비 관리·실험실 품질관리·미국의 위생관리 적합성 인정으로 1972년 11월 한·미 패류 위생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미국·유럽·뉴질랜드·캐나다·일본으로 판로가 확대되는 등 패류 생산량 세계 3,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수산자원 관리에 기여한 대형선망수협 김왕영 과장을 비롯해 그동안 수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12명에게는 해수부 장관 표창도 수여할 예정이다.
30일에는 해수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기관과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수입어종 국내명칭 재정립 토론회’가 진행된다.
일부 수입수산물의 표준명칭이 관련성이 전혀 없는 국산 수산물과 유사해 혼란을 초래하고 소비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토론회를 통해 표준명칭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