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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도전하는 조해진, 가난했던 어린시절 얘기 꺼낸 이유


입력 2021.04.30 02:20 수정 2021.04.29 22:4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중산층과 서민·빈민 위한 정당 돼야"

"당대표 도전은 책임감 때문…민생 우선할 것"

"安과 합당, 통합지도부 구성이 바람직"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동료 의원들 사의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조해진 국민의힘 3선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계기로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내놨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아는 사람들이 당의 대표가 되고 얼굴이 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개인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는데 해둘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조해진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에 소재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제 아버지는 초등학교 중퇴 학력이고,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셨다"며 "저희 부모님은 우리 2남 1녀에게 멀쩡한 외모와 비교적 괜찮은 머리, 그리고 지독한 가난을 물려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흙으로 만든 초가집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호롱불을 켜놓고, 그것도 월세로 살았다"며 구두를 닦으며 학교에 다니고, 두 살 아래 동생이 영양실조로 쓰러졌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이어 "대학 4년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업료와 생활비를 벌고, 때때로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돈도 보내드리는 생활을 하며 학생인지 노동자인지 혼란스러운 4년을 보냈다"며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봄에 평생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의원 보좌진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박찬종 전 의원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보좌하며 현실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의원은 이러한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얘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이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당이 기본적으로 중산층과 서민, 빈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당,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정당으로 노선을 잡아갈 생각"이라며 "그래서 후보를 추천할 때도 그런 경험을 했거나, 설사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더라도 그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열정 있는 사람들을 공직에 추천하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대표 도전은 책임감 때문…과제는 대선 단일 후보 뽑는 것"
"당대표 되면 합의제로 당 운영, '민생' 가치로 운영"


조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유로 '책임감'을 꼽으며, 핵심 과제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뽑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 나라의 명운이 달려있다. 또 우리당 존폐가 걸려 있고, 앞으로 정치할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도 달려있다"며 "이기려면 4·7 재보선처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흩어지지 말고 똘똘 뭉쳐서 단일대오를 만들고 거기서 후보 한 사람을 딱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중도, 개혁 진보까지 전혀 다른 정치 궤적을 걸어온 이들을 하나로 대통합시키는 일, 그 전제조건은 국민의힘의 주도권을 인정받기 위한 혁신"이라며 "그 일을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구체적으로는 당 개혁을 위해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순수집단지도체제'처럼 합의제를 토대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과 정치의 기본은 합의"라며 "제도와 관계없이 충분히 토론하고 절충하고 합의해서 이끌어가는 민주적 모범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 운영 기본가치를 민생, 현장, 소통 세 가지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그래서 깨끗하지도 않고 무능한 정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반드시 깨끗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직자 후보 추천이나 인사에서 지역·계층·연령별 할당제를 두겠다"며 "중산층과 서민, 빈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전당대회 전에 끝내고 통합지도부 구성해야"
"윤석열, 단일화에 참여만 하면 언제 들어와도 괜찮아"


한편 조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전당대회를) 하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며 "통합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가 바람직하다. 국민의당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를 내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로 (합당을) 하게 되면, 앞으로 최소한 40일은 통합이 안 된다는 거고, 재보선을 기준으로는 두 달이 안 되는 것이다"며 "통합 (분위기가) 다 식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후보로 참여하는 데만 차질이 없으면 그 전에 우리당에 들어오든 밖에 있다가 들어오든 괜찮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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