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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증시 파급효과 주목…실적모멘텀 vs 수급간 머니게임


입력 2021.05.03 13:24 수정 2021.05.03 14:0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압력↓...기업 실적 모멘텀 더 크게 작용

수급 변동성 낮아...외인·기관 동반 매도에도 개미 홀로 순매수

ⓒ연합뉴스

공매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됐지만 첫날 증시의 변동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부담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첫날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혼조세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홀로 410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공매도가 본격 재개되면서 앞으로 증시가 기업의 실적모멘텀과 수급간 머니게임간의 줄다리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76p(0.18%) 하락한 3142.63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증시 흐름을 볼 때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수급에 따른 변동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4억원, 1032억원을 동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홀로 414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공매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이슈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 것이 이날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앞으로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적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우려됐지만 4월 조정으로 이미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코스닥 주중 차트.ⓒ키움증권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이나 업종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최근 강세장 분위기에서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주식시장을 하락장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2분기에는 수출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형주에 대한 상승 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때문에 최근 장세에 대해 공매도 전략이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압력이 늘어나더라도 주가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하면서 방향성 탐색 구간에 머물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철저한 종목 장세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실적시즌에는 경기민감 업종들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동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화학, 철강, 정유 업종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등 경기민감주의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데 코스피 평균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창출능력이 뛰어난 상위기업들의 비중도 2015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공매도에 따른 영향권이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의 이벤트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공매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실적개선과 배당 매력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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