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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대반격...파격할인‧수수료 정책, 소비자‧판매자 동시 공략


입력 2021.05.04 06:00 수정 2021.05.04 14:0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출범 1주년 부진한 성적표, 수장 교체하고 대규모 할인행사로 본격 시동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빅3로 단번에 점프, 오는 14일 본입찰

롯데온X삼성전자 라이브방송 장면.ⓒ롯데쇼핑

출범 2년차를 맞은 롯데온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수장을 교체한 이후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최근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판매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판매자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온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론칭 1주년 기념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통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한 나영호 대표 체제 이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그간 지향했던 기존 수익성 중심 정책을 버리고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외형성장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첫날인 26일엔 많은 고객이 찾으며 전년 대비 6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날 롯데온을 방문한 고객 수도 평소 대비 5배 이상 높았다. 특가행사를 진행했던 오전에는 순간적으로 8배 많은 트래픽이 나오기도 했다.


구매 고객 수도 전년대비 7배 많았으며, 구매 고객 중 첫 구매 고객의 비율이 15%를 넘어서며 신규 고객 유치에도 성공했다.


3개월 간 신규 판매자 대상 수수료 면제…이커머스업계 셀러 유치 경쟁 동참


소비자와 함께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판매자 확보에도 발을 벗고 나섰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판매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네이버는 빠른 정산 등 판매자 수를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티몬은 마이너스 수수료를, 위메프는 2.9% 수수료 정률제를 내세우는 등 저마다 판매자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롯데쇼핑

롯데온은 7월 31일까지 3개월 간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롯데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 ‘셀러머니’ 30만원을 지원하고, 판매자가 10% 할인 쿠폰을 발급할 경우, 롯데온이 쿠폰 할인 금액의 절반을 지원해준다.


아울러 판매자의 편의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판매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들이 사용하는 스토어센터를 개선하고 있으며, 상품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판매 옵션을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김동근 롯데온 셀러지원팀장은 “롯데온은 더 많은 셀러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이번 판매 수수료 면제와 광고 지원금, 쿠폰 지원금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며 “행사 기간 매월 3000개 이상의 셀러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혜택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현금성 자산만 2.7조…자금력 면에선 인수후보 중 선두로 평가


단 번에 사업 규모를 키우고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가 이베이를 품을 경우 작년 거래액 기준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인수전은 예비입찰 이후 롯데를 비롯해 이마트와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곳이 실사를 중인 상황으로 오는 14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이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15%)을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작년 11월 5개 매장과 물류센터 부지 등을 매각해 73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91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조743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약 5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의 자금은 확보한 것이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다른 유통계열사와 재무적 투자자 등을 고려하면 기업 인수 자금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최근 롯데쇼핑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인수전에 참여한 4곳 예비후보 중에서는 자금력 면에서 제일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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