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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만난다…'통합 간극' 좁히고 '尹지대' 넓히고


입력 2021.05.04 03:00 수정 2021.05.04 08:32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통합 공감하지만 방법론 '평행선'…합당시기‧당내반발 '변수'

사실상 '반문연대'…'누가 윤석열과 손잡느냐' 쟁탈전도 치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의 시선은 4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만남에 쏠려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선출된 후 처음으로 야권 재편의 카운트파트너인 안 대표와 마주앉으면서 통합 논의의 '첫 단추'가 꿰어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후에 김 원내대표와 서로 인사 일정을 잡았다"며 "그분이 갖고 계신 통합에 대한 생각이나 일정에 대한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 대표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의견을 조율해왔으나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을 뿐, 방법론에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제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통합 간극을 줄이기 위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합당 방식을 두고 국민의당은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는 '신설합당'을 내세우고 있고, 국민의힘은 '흡수합당'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원내의석 101석을 가진 국민의힘 내에선 3석 국민의당과 당 대 당 통합에 반발하는 기류도 적지 않다.


합당 시기를 둘러싼 고차방정식도 풀어야 한다. 안 대표는 "가급적 빨리 통합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야권 지지층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 주요 당권주자들은 6월 전당대회를 마친 뒤 합당을 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 원내대표도 선출 직후 일성으로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기와 방법, 절차는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한국정치평론학회 초청 토론회에서 통합 방식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대선 때 야권 단일후보만 선출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방법론은 상관 없다'며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다.


안철수 "중요한건 윤석열 결심", 김기현 "중요한건 자강‧쇄신"


야권 재편의 또 다른 한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려는 치열한 기싸움도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고 통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자강을 통해 야권 지지율 1위 후보의 입당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의) 제일 중요한 요소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결심"이라며 "윤 전 총장이 어떤 방식으로 언제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단일후보 선출 과정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필요하다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안 대표는 최근 공개발언을 통해 "나처럼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도와드릴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을 향해 꾸준히 손짓해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당내의) 좋은 대선 후보를 골라내 국민 지지를 받게 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면서 "자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당 지지율을 40%까지 올리면 바깥에 있는 후보들이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만남이 야권 재편의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3자구도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이 가진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양보하며 풀어가야 탈이 없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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