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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20년 된 ‘여자이니까’의 세련된 변화


입력 2021.05.10 14:17 수정 2021.05.10 14: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벤 감성의 '여자이니까', 5월 4일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커버

가수 벤은 이 지난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여자이니까’를 발매했다. 벤의 재해석을 통해 2001년 발매된 3인조 여성그룹 키스의 ‘여자이니까’가 숨겨진 명곡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내레이션 등으로 20년 전 당시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이, 세련된 사운드와 벤의 보컬을 만나면서 감각적인 이별송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원곡: 키스 ‘여자이니까’


키스는 2001년 11월 1집 ‘키스 퍼스트 앨범’(Kiss First Album)으로 데뷔한 여성 3인조 그룹이다. ‘여자이니까’는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키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트곡이다. 당시 이별 후의 슬픔과 떠나간 연인을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여자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노래방에서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선곡될 정도로 인기를 끈 곡이다. 큰 인기만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는데, EXID의 솔지가 2NB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6년에 이 곡을 다시 부른 적이 있고, 홍콩이나 브라질 등 해외에서도 리메이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이니까’로 원 히트 원더에 그친 키스는 2016년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재석팀 슈가맨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데뷔 후 5개월여의 짧은 시간 동안 활동을 하고, 무려 14년 만에 재회였다.


◆리메이크곡: 벤 ‘여자이니까’


2010년 베베미뇽으로 데뷔한 후 현재는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벤이 부른 ‘여자이니까’는 키스의 ‘여자이니까’ 2021년 버전으로 편곡됐다.


원곡이 세 보컬의 조화로운 보이스와 드라마틱한 내레이션을 통해 20년 전 이별의 감성을 그렸다면, 벤은 담담하게 풀어낸 현재의 이별 감성을 노래한다. 특히 어쿠스틱한 편곡에 맑고 청아한 벤의 음색이 더해지면서 더욱 세련되면서도 먹먹한 슬픔을 자아낸다.


앞서 ‘열애중’ ‘180도’ ‘헤어져줘서 고마워’ ‘혼술하고 싶은 밤’을 통해 보여줬던 것처럼 벤의 목소리는 애절한 이별 노래에 최적화되어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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