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선으로 세 차례 대선 치러 두 번 승리
반기문 실패했지만 지금 상황서 도움될 사례
윤석열, 국민의힘 플랫폼에 올라오는 게 유리
김종인의 격려? 전당대회에선 오히려 역기능"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6·11 전당대회와 관련해 초선 당대표보다는 대선을 여러 차례 치러본 자신과 같은 경륜 있는 중진의원이 당대표에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외곽 지원'은 당원들 사이에서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세 의원은 12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 4선이자 당 개혁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던 사람으로서 개혁성도 충분하고, 세 차례의 대선을 핵심적으로 관리해 두 차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며 "2017년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다가 실패를 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 경험은 지금의 상황에서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전당대회 일정도 어느 정도 확정이 됐으니까 곧 (출마선언의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후보등록을 접수한 뒤, 30일부터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를 실시한다. 이후 내달 7~10일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9~10일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11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내에서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과 원외의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3월 9일에 있을 대선을 지휘하는 지도부"라며 "대선이라는 게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보수를 궤멸시켜 100년을 집권하겠다는 분들은 과거 '김대업 사건'이나 '기양건설 사건', 최근 4·7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시장에게 한 것처럼 엄청난 공격들이 예상된다"며 "이런 부분들을 잘 관리해나가려면 단순히 패기만으로는 부족하고 경험과 경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이 지난 7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하고,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을 다시 영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역할론'을 내세우며 '외곽 지원'을 기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특성상 큰 득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권영세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당에 있으면서 업적도 있었지만 과도 있었는데, 특히 최근에 (당을) 나와서 하는 말씀들은 듣기가 굉장히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계량적으로 평가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밖에서 하는 행태를 보면,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게 오히려 역기능도 있을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서울법대 두 학번 선후배인 권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사례에 비춰봐도 윤 전 총장이 빨리 제1야당으로 들어오는 게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세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오세훈 시장과의 단일화 경선 당시에 지지율이 훨씬 높았지만, 결국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보면 오 후보가 결국 이긴 것 아니겠느냐"며 "대다수의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해야 한다고 인정을 해준 것이라 평가하기 때문에, 윤 전 총장도 정치를 어디에서 하느냐의 부분에서는 국민의힘 플랫폼에 올라오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