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5·18 유족회 초청 받아 추모제 참석…첫 사례

정운천·성일종, 유죽회 공식 초청으로 추모제 참석

'호남동행' 행보 결실 평가…김종인 '무릎사과' 회자

"보수정권 때와 상전벽해…민주화 정신 계승하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오는 17일 열리는'5·18민중항쟁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힘 소속의 정운천·성일종 의원을 공식 초청했다. 보수정당 소속의 국회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보수 정당 소속이 5·18 단체의 초청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정운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5·18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에 초청을 해주신 김영훈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오월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이어받아 5·18정신을 국민대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초청은 국민의힘이 그간 추진해온 '호남동행' 행보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 패배 이후 들어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꾸준하게 호남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사과를 했으며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취임 후 첫 외부 행보로 광주와 전라남도 무안을 방문하는 등 차기 지도부에서도 호남동행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성일종 의원은 "과거 보수정권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논란이 되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5·18유공자와 유족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