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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까지 지른 김광현…감출 수 없었던 약점


입력 2021.05.17 10:57 수정 2021.05.17 13: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SD전 3.1이닝 3볼넷 4실점, 시즌 최악의 투구

구속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제구마저 말 듣지 않아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상했던 흐름대로 이어지지 않은 경기였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3회 첫 타자로 김하성을 맞이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시절 김하성과 30차례 맞대결을 벌였고 0.333(30타수 10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소 부담스런 상대였으나 8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광현은 3회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만 처리하며 이닝을 적립했다.


하지만 4회 들어 급격하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김광현은 4회 첫 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자 동요가 찾아온 듯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했다. 급기야 포수 뒤편 관중이 모자를 흔들며 신경을 자극한 가운데 1사 후 토미 팸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이다.


특히 커브를 제외한 나머지 공들이 스크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소극적인 스윙으로 볼을 골라내는데 주력했고 김광현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렸다.


김하성과의 두 번째 맞대결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김하성의 몸 쪽을 집요하게 공략했으나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친 김광현. ⓒ 뉴시스

71개에 불과했던 투구수를 감안할 때 조기 강판이 아쉬울 수 있으나 김광현 입장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경기였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매 경기 승리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점수 차를 감안했을 때 선발 투수를 내리고 불펜을 조기 가동시켜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손 쉬운 계산이 나온다.


김광현 본인도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이날도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투구 시 고함까지 지르며 온 힘을 쏟았으나 포심 패스트볼은 대부분 80마일 후반 대에 머물렀고 여기에 제구마저 받쳐주지 않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탈삼진 3개를 잡아낸 점도 위안이 되지 못한다. 김광현이 2회 기록한 탈삼진 3개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대부분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유인구에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성급하게 덤빈 것이며 다음 이닝에 곧바로 약점으로 부각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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