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카카오 이어 무신사도 인수합병…“글로벌 시장 도전장”
관건은 시너지 확보…“무신사 질주 속 경쟁자들 대반격” 전망도
유통·정보기술(IT) 대기업에 이어 무신사도 패션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업계 재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카카오 품에 안긴 W컨셉과 지그재그(ZigZag)에 이어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를 품으면서 업계 1위인 무신사의 독주체제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스타일쉐어와 그 자회사인 29CM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방식은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형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통해 여성 쇼핑몰 1위 업체인 W컨셉을 인수했다. 카카오도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
W컨셉은 트렌드에 민감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로 패션상품을 추천해주는 곳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관건은 M&A가 향후 업계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업계에서는 스타일쉐어·29CM를 품에 안은 무신사가 독보적 존재로 계속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무신사 연간 거래액(1조2000억원)에 스타일쉐어·29CM(3000억원)을 더하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그재그(8500억원), W컨셉(3000억원) 등을 훨씬 앞선다.
회원 규모 차이도 크다.
무신사의 회원 840만명에 스타일쉐어·29CM(770만명)를 합치면 1600만명 이상으로 압도적 1위다. 업계 2위인 W컨셉의 회원 수가 5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꽤 나는 셈이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 발굴 노하우와 글로벌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 동반성장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스타일쉐어·29CM 입점 브랜드까지 확대하고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풀필먼트 센터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SSG닷컴과 카카오도 각각 인수한 패션 플랫폼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SSG닷컴은 각각의 플랫폼이 보유한 인기 브랜드와 상품을 다른 플랫폼에 추가해 구매 접점을 넓히고 구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W컨셉 핵심 셀러에게는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관련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지그재그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6일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지그재그의 패션 콘텐츠를 선보여 지그재그로의 유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패션 플랫폼 성장세도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M&A 이후 기존 플랫폼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