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 “농가수익 폭등한 것처럼 분석해 사실을 곡해”
“전문성 떨어지는 통계청 한계 드러나, 농식품부로 이관돼야”
기저효과 간과한 해석, 2018년 수준 회복한 것 뿐
소비부진·사료값 상승·생산비 증가로 실상은 더 어려워
최근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조사 통계와 관련해 돼지 생산농가들이 “통계청의 엉터리 분석으로 마치 돼지 농가가 폭리라도 취하는 것처럼 국민과 언론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계청은 지난 24일 ‘2020년 축산물생산비조사’를 발표, 2020년도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돼지 판매가격 상승으로 4만1000원, 전년 보다 64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g)는 가축비 하락으로 전년 대비 7000원(-2.6%) 감소했고, 비육돈의 마리당 순수익은 돼지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 보다 4만1000원(640.6%) 늘어났다는 통계다.
이에 언론에서도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돼지농가 수익 640% 급증’이라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양돈업계는 이 같은 분석에 2020년 비육돈의 수익 증대는 기저효과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2019년 비육돈 한 마리 당 순수익은 86.8% 감소해 6000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간과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2020년 비육돈 순수익(4만7000원)은 2013년 이래 최대 폭락한 2019년(6000원)에 비해 ‘반등’ 내지는 2018년(4만8000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실제 사료비 상승과 각종 물가 상승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임에도 ‘돼지농가 순수익 640% 증가’라는 단순해석으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산업과 돼지 농가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전국 한돈농가들이 ASF 등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사료값 상승과 생산비 증가로 농장 경영이 매우 어려운 현실임을 정부는 직시해 왜곡된 사실을 즉각 시정하고, 현실에 맞는 통계행정을 실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협회는 “농업통계가 통계청 이관 후 정확성이 떨어지고, 농업통계는 더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생산비 분석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통계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식량산업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농업관련 통계는 하루 속히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양돈업계 뿐 아니라 농업통계와 관련해서는 그간 현장 상황에 통계수치와는 상당부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해왔으며 이에 따른 통계의 신뢰성이 여러 차례 문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