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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채권비율 0.62%로 '뚝'…역대 최저치 경신


입력 2021.06.02 12:00 수정 2021.06.02 10:3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전년 동기比 0.16%p 급감

기업여신 개선 효과 뚜렷

2021년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여신 채권의 질이 대거 개선된 효과가 반영되서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0.78%보다는 0.16%p, 지난해 말(0.64%) 대비해선 0.02%p 하락한 수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도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조9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차주별로 기업의 부실채권은 11조9000억원이었다. 전체 부실채권의 86.6%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계와 신용카드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은 각각 1조7000억원, 1000억원 수준이었다.


부실채권이 줄었음에도 향후 발생할 손실에 미리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을 의미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7.3%로 전년 동월 말의 110.6% 대비 26.7%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비율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은행들이 향후 발생할 손실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 1분기에 은행에서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3조원보다는 5000억원 전 분기 3조2000억원 대비해선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은행권 전체 기업여신 신규부실 규모는 전 분기 2조6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한 1조8000원을 기록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2021년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위)와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아래) ⓒ금융감독원

은행들이 올 1분기 중에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의 3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대손상각과 매각규모가 각각 8000억원, 4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규모는 6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4000억원 규모였다.


부문별로도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이 크게 개선됐다. 올 1분기 말 은행권의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8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09% 대비 0.20%p 개선된 수치다. 전 분기 말의 0.92%보다는 0.03%p 하락한 규모다.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년 전(1.40%) 대비 0.22%p 하락한 1.18%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비율도 지난해 3월 말 0.93%에서 올해 0.75%로 0.18%p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0.38%) 대비 0.11%p 하락한 0.27% 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집계됐다. 1년 전의 0.26% 대비 0.06%p 하락한 규모다. 올 1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5%로 전년 동기(0.20%) 대비 0.05%p 하락했다. 기타 신용대출은 0.30%로 전년동월 말(0.40%)보다 0.09%p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9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 대비 0.34%p 하락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권은 4분기에 부실채권 정리규모를 크게 늘렸다가 다음해 1분기에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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