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분열 시기 당원과 함께 했던 점 높이 평가
"왔다갔다 하는것 없이 항상 일관된 정도 걸어
나경원 싸울 때 딴데 있던 분들, 비판 자격 있나
윤석열 대선 승리 이끌 적임자라 생각해 지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람의 시간은 가고 이제 이성의 시간이 왔다"고 선언했다. 이준석 후보의 바람을 잠재우고 당대표 적임자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2일 데일리안과 통화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 중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심적 공감대를 형성한 당원들이 적지 않았다. 당원들이 가장 마음 아파하는 분당(分黨) 시기에도 당원들과 함께 당을 지켰고,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당원들과 스킨십을 하며 함께 싸운 발자취를 일관된 정도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3년 전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박상수(60대·서울)씨는 "나경원 후보가 아무래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휘력이 있는 것 같더라"며 "한 사람을 갖다가 주관적으로 보는 것 같지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 없이 항상 정도를 걷는다는 느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상수 씨는 "MBC 백분토론과 MBN 토론회를 봤는데, 그 양반(나경원)을 보면 꼼수가 없는 것 같다"며 "어떨 때에는 그런 게 조금 안타깝기도 한데, 길게 보면 저게 강점이구나 싶게 일관된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을 보여주니까 신뢰감이 더욱 쌓이더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서 뽑는 것은 대권주자가 아니라 대권주자를 서포트를 해야할 서포터를 뽑는 것인데 그렇다면 통합 능력이나 조정 능력이 받쳐줘야 한다. 화합을 하는 힘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라며 젊은 사람의 섬칫할 정도의 이노베이션도 신선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당대표 컨셉에는 아니다. 대선 직전이 아니라면 이노베이션도 필요하겠지만, 화합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는 나경원이 원만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5~6년 전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이모(30대·서울)씨는 당이 어려웠던 시절에 나경원 후보만이 당원들과 함께 했다며 심적 공감대를 피력했다.
이 씨는 "나도 30대지만 참신하다는 하나만으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나경원 후보가 우리 당의 중진들 중에서는 가장 정치력을 보여줬고 당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2019년 싸울 적에 지금 이준석 후보와 거기 같이 있는 새보수당 계열 분들은 바른미래당에 있으면서 4+1로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해서 우리 당을 패싱하고 선거법·공수처법·예산안을 날림 통과하려고 했던 분들 아니냐"며 "이제 와서 나경원을 비판할 자격이 되느냐.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가장 고생했고 민주당과 많이 싸우기도 했다는 것을 다 안다"며 "당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나경원 대표가 당원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외곽에 있는 안철수 대표를 모실 정치력을 발휘할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7년 대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에 입당했다가 삼당합당 이래로 국민의힘 당원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모(70대·경기)씨는 "지금 우리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게 뭐냐. 문재인정권 끌어내리고 하루라도 빨리 정권교체를 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벗어나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것 아니냐"며 "당을 결속시키고 화합시켜 대선을 승리로 이끌 당대표는 나경원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씨는 "이회창 총재가 대선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게 나라가 이렇게 망쳐진 원인"이라며 "이회창 총재가 발탁해서 정치에 입문한 이래로 이 총재가 왜 실패했는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큰 선거 경험이 많은 나경원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해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준석 후보는 지금은 돌풍이지만 대선 때까지 모든 야권의 대권주자들을 통합으로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일단 먼저 유리하게 해주려고 할 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뻔하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는 무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