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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여전한 차별" 속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이한 문화계


입력 2021.06.06 09:01 수정 2021.06.06 19:3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김조광수 감독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 6월 23일 개봉

스포티파이, 성소수자 및 성소수자 지지 아티스트와 창작자 소개

해를 거듭할 수 록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소수자는 더 이상 누군가의 친구나 낯선 존재가 아니다. 주인공으로 나서기도 하고 보통의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소수자가 차별을 당하고 있는 사건들이 뉴스 로 등장한다. 지난 3월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월에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이 편견과 싸우다 사망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두 분 성소수자의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 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고 있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트렌스젠더 신입생의 숙명여대 입학을 둘러싼 논쟁과 성소수자가 방문하는 클럽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많은 사람들이 혐오 표현을 쏟아냈다.


차별이 만연하지만 문화계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인식 개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회 6월은 'LGBTQ 프라이드의 달'로 우리나라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로 불린다. 전 세계 성소수자 인권 보호 운동의 결정적 계기가 된 스톤월 폭동이 1969년 6월 28일에 발생한 것을 기념한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일 성소수자·성소수자 지지 아티스트 및 창작자 지원의 일환으로 프라이드(PRIDE) 허브를 런칭했다.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캠페인 'CLAIM YOUR SPACE'(나만의 프라이드를 외쳐보세요)의 일환으로 구축된 프라이드 허브는 전 세계 다양한 성소수자 및 성소수자 지지 아티스트와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다채로운 플레이리스트를 담고 있다.


스포티파이 측은 "이번 캠페인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의 영역과 커뮤니티를 개척해 보다 풍요롭고 활기찬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성소수자 아티스트, 문화계 인사 및 활동가들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아가 어떻게 오디오 분야에서의 예술이 성소수자들의 표현의 수단이 되어 왔는지, 또한 이들의 창작 활동 및 인권에 대한 요구가 주류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프라이드 허브 런칭 배경을 전했다.


영화계에서는 한국퀴어영화제가 21회를 준비 중이다. 한국퀴여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증진을 위해 '퀴어의 창을 열다'란 기조 아래 열린다. 2001년 무지개영화제란 명칭으로 시작해 2015년 한국퀴어영화제로 공식명칭을 바꾼 후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퍼플레이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퍼플레이 조일지 대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퀴어영화제의 온라인 상영을 진행하게 됐다. 퍼플레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성평등한 문화 확산'을 미션으로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회적기업 OTT이다. 다양성에 기반을 둔 영화와 영화제를 파트너로 선택하고 함께한다. 젠더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한국퀴어영화제와 함께 하는 것도 그런 의미이며, 디아스포라영화제, 카라동물영화제도 그런 의미에서 함께 했다"고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퀴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도 6월 23일 개봉한다.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홍내와 정휘가 주연을 맡았으며 퀴어 로맨스라는 장르로 한정적으로 관객을 나누지 않고 요즘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 등이 담았다.


22회 서울 퀴어퍼레이드도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 공식 유튜브로 온라인 및 서울 시내 일대에서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2000년도에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도시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 자긍심 행진)와 궤를 같이 한다. 올해는 대규모 행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소규모 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서울 퀴어퍼레이드 측은 "잔인한 말들이 마구 쏟아지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에는 조금 더 당당하게 우리의 자긍심을 표현해보려고 한다. 올해의 서울퀴어퍼레이드를 통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다시금 북돋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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