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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돕겠다던 손흥민, 일대일 놓친 권창훈 득점에 ‘활짝’


입력 2021.06.05 22:27 수정 2021.06.05 22:31        고양종합운동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주장 완장 차고 투르크메니스탄전 풀타임 맹활약

득점 욕심보다 동료들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 빛나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전반전,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희생이 팀 동료도 살리고 대승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10(3승 1무)을 기록한 한국은 앞선 경기서 스리랑카를 제압한 레바논에 골득실서 앞서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손흥민은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을 이뤄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득점을 올리기보다 팀 동료들을 돕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손흥민은 전반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김문환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는 넓은 시야를 보여줬다. 곧바로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 공을 가로채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반칙을 얻어냈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진은 손흥민을 막을 방도가 없었는지 계속해서 반칙을 범했다. 그럴 때마다 손흥민은 무리하지 않고 수비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공격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측면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문전으로 계속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동갑내기 황의조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전달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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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 대표팀 권창훈이 골을 넣은 후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후반 18분에는 직접 프리킥을 시도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절묘한 무회전 프리킥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고, 골문 앞에 있던 권창훈이 세컨볼을 따내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권창훈은 앞서 전반 43분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놓쳤는데 추가골을 성공시켜 마음고생을 덜 수 있게 됐다. 권창훈의 득점이 터지자 손흥민도 활짝 웃으며 함께 기뻐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4-0으로 앞서가던 후반 28분 상대 수비를 절묘하게 따돌리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골문 쪽으로 내달렸다. 상대 수비가 가로막자 무리하지 않고 왼쪽 측면에 있는 권창훈에게 볼을 내줬다. 이어 권창훈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가 절묘한 힐킥을 통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지난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전 이후 무려 605일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뛴 손흥민은 팀 동료들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득점에 욕심을 부릴 만도 했지만 팀의 대승을 이끈 그의 표정에 전혀 아쉬움은 없어 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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