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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비방' 당원명부 유출 스캔들…주호영·나경원 "우리 캠프 아니다"


입력 2021.06.07 11:01 수정 2021.06.07 20:0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비방 당사자' 이준석 "유출이 확실하다" 주장

주호영·나경원도 '불쾌'…"우리 캠프 아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일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당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송된 '이준석 비방' 문자에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비방의 당사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지만, '혹시 저 캠프에서?'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게 된 다른 후보자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7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후보의 캠프에서 당원 명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원 명부를 후보들이 제공받는다. 다른 후보 측에서 명부가 유출돼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30만 명이 넘는 당원에게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며 "해킹 아니면 유출인데, 해킹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출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송된 '이준석 비방' 문자 ⓒ데일리안

지난 6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문자에는 "이준석 왜 문제인가", "이준석 위험하다"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찍혀 있다. 각각 6분 분량의 해당 유튜브 동영상에는 "박근혜 키즈로 발탁되어 정당의 정체성과 무관하게 양지만 찾아다니다가 다시 누군가에 의해 내리꽂는 방식으로 당대표 출마하는 게 젊은 정치인인가", "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하는 이유" 등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그것 때문에 선거에서 불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30만 명의 전화번호를 유출시킨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하는 것"이라며 "당원 명부를 마음대로 뿌렸으면 윤리위원회에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후보자 캠프에서 넘겨줬다는 것은 추정인가. 제보를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선관위 측에서 이미 상당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측 손명영 대리인은 전날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비방 문자가)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수사의뢰를 해둔 상태다.


주호영 "우리 캠프 점검해보니 그런 일 전혀 없다"
나경원 "이준석, 특정 캠프 운운하는 것 좋지 않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 캠프는 아니다"고 일축하며, 수사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런 뉴스를 보고 우리 캠프에 점검을 해 봤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번호가 나갔으면 큰 문제다. 캠프에게 준 번호는 캠프에서만 쓰게 돼 있지, 밖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나갔다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우리 캠프 다 조사해봤다. 그런 것이 유출된 적이 없다"며 "이러한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 의뢰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다만 이 전 최고위원 측에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그것을 마치 특정 캠프 운운하면서 의도해서 네거티브를 한 것처럼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을 보고, 결국은 그것을 저희 캠프와 연관시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이러한 정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비방 문자가 전송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되어 이준석 비방 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게 경험과 경륜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나 전 의원은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인가.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재차 "선거 기간 중 당원명부는 후보 측에게 밖에 제공이 안된 상황에서 당원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 전체 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거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저는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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