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광희·김진모 청주서원 후보자 토론회
이광희 "'유죄 판결' 받고 용케 '단수공천'"
김진모 "이재명 사당화 앞장서는 분이 지적"
후보 모두 청주교도소 이전·노인복지는 공감
4·10 총선 충북 청주서원에 출마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 후보자 자격, 공약 실현 가능성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전과 기록을 꺼내 들며 후보 자격을 운운했으며, 김 후보는 마구잡이로 개인을 공격하는 운동권적 화법이 지나치다며 맞받아 쳤다.
이 후보는 3일 오전 KBS청주방송총국에서 열린 22대 총선 청주상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유 토론 시간'에서 김 후보에게 "공직 후보는 검증이 중요해 몇 가지 질문하겠다. 김 후보는 공보물에 '전 정권에서 이른바 적폐몰이의 결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나 복권 됨'이라고 표현했다. 맞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가 "(공보물인데) 허위일 수 있나"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김 후보는 검사 출신에 부인은 판사 출신인데, 사법부의 판단을 부인했다는 의미인가. 대법원 판결과 대법관을 적폐몰이 한 카르텔로 봤냐"며 쏘아 붙였다.
이어 "유죄 판결을 받은 고위공직자가 다시 선출직 고위공직자 되려 한다. 죄를 짓고 반성하지 않고,반성하는 차원에서 어떻게 하겠다 하지 않는 한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범죄 경력 있는 선출직 공직자는 공천이 배제되고 있다. 근데 김 후보는 용케도 그것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게 국민의힘이 말하는 공정, 상식의 결정인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검사하면서 부당한 권력과 횡포에 맞서고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힘 없는 사람 편에 서서 최선을 다하는 좋은 공직자로 살아왔다. (반면) 이런 말을 하는 이 후보는 '이재명 사당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김 후보를 수사한 게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과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이었는데, 적폐몰이로 없는 죄를 만들어서 기소했단 건가. 여기에 대한 답변한다"며 "전 정부 탄압으로 유죄 받았다고 읽히는 공보물을 발표했는데 죄가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김 후보는 "2010년 청와대 비서관 근무하면서 그 당시 나는 비서관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개인적으로 한번도 (공적 자금을) 쓴 적이 없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또는 내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며 "그 당시에 어떤 청와대 업무의 일환이었다. 청와대 전체가 '적폐 수사'로 몰리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어떤 형사 처벌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태도를 짚고 넘어갔다. 김 후보는 "그걸 갖고 개인에게, '김진모' 개인의 비리가 아닌데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계속적으로 비난을 하는 건 '운동권 화법' 같다. 무조건 상대방을 비난하고, 나쁜 사람으로 매도한다"며 "본인은 항상 선한 사람이고,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으면서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한다. 이 후보의 운동권적 화법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이런 점을 지적 안할 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서로의 공약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청주 교도소 이전, 노인 복지 개선, 도심 재개발 추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허점을 세세히 찾아냈다.
이 후보가 청주 4개구 중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서원구에서 노인청을 신설하겠다 하자 김 후보는 '노인들 앓는 질환 중 가장 심각한 질환을 '치매'로 꼽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2017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손 본 것을 언급하며 "노인 질환에 대해 국가가 책임질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자꾸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로 인해 나라빚이 1000조가 돼 현 정부에서 복지 예산이 불가피하게 줄었다며, 국가적 과제인 만큼 당 차원에서 각종 후원 제도 및 복지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청주교도소 이전을 두고는 김 후보는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 사업 방식, 이 후보는 민간합동방식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모든 정치인이 공약을 하고 추진했지만 잘 안되고 있다. 이전 부지 마련 어렵고 이전 부지의 지역 주민 설득 힘겹고,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추진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 인데, 바로 국유재산 토지 개발 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선정되면 국비를 투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국비가 들어오면 민간 유치와 추진이 더 쉬워질 거다. 그리고 남는 부지는 공공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녹지, 생활 체육 공간, 문화 예술 공간 등이다. 대전에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나 역시 반드시 이전 해야 한다 생각하나, 이걸 민간 기업에 이익을 넘겨서는 안된다"며 "청주 테크노폴리스 경우 청주 민간 합동으로 개발한 바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청주시 이익이 높아지고 공유 공간도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청주권 후보들의 공통 공약인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 및 청주지하철 시대의 개막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후보가 청주권 후보들의 공동공약인 청주 연고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도 발표했다. 대전 연고인 한화이글스가 내년부터 새 홈구장을 사용하면 청주에서 경기관람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청주시와 충북도 등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 2만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 공약의 일환인 서원역이 도시철도인지 광역철도인 지 분명히 해줄 것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공보물을 보면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두 개가 병용해서 나왔는데 이건 분명 다르다. 광역은 대전권과 연계돼야 하는데, 사창사거리부터 가야 한다면 광역이 아니다"라며 "도시철도라면 건설 비용이 청주시에서 온전히 책임져야하는 데 그럴 경우 8000억 정도가 소요된다. 예산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의 영향력을 앞세우며 충분히 국비가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이 건 개념을 어떻게 정리할 건 지에 대한 문제다. 충분히 국비 투입이 가능 하다고 본다. 우리 당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했다. 국회가 온다는 건 곧이어 대통령 집무실이 오고 결국 충청권에 수도가 온다는 것"이라며 "청주 예산이나 청주 국회의원이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될 거다. 세종과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는 필수적이다. 수도와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가 없는 나라가 어디있나. 반드시 국비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부내륙특별법은 수도가 오면 명칭이 바뀔 거다. '수도권지원특별법'으로 바뀐다. (그러면) 이 후보가 말하는 법의 적용 범위를 넘어 설 것"이라면 "국가 수도 위상이나 국가 수도에 걸 맞는 여러가지 인프라를 갖추는 상황이 생기면 당연 기존 있는 법률을 갖고 하는 게 아닌 새로운 법률, 새로운 위상에 걸 맞는 법률을 갖고 개발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