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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타고 IP 효자로...높아지는 판권료 [한드 리메이크, 세계로②]


입력 2024.04.19 07:21 수정 2024.04.20 10:3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국 드라마 가격 상승

수입 배급사, 한국 드라마 비교적 가격 저렴한 아시아 드라마에 눈 돌리기도

한국 드라마가 OTT(Over-the-top)를 통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자, ‘리메이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이하 콘진원)에이 주관한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 2023’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286개사, 1000명의 바이어 참가한 이 행사에서 비즈니스 상담액은 1262억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 규모의 기록이다.


이에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그 어떤 해보다 많은 전 세계 방송영상 사업자들과 바이어들이 참여하며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콘텐츠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제작사들의 국내 드라마 IP 확보가 치열해진 이유로 글로벌 OTT를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으로 전 세계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로 실내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의 가입자와 이용 시간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글로벌 OTT를 통해 소개된 한국 시리즈물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이를 즐기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한국 작품인 ‘오징어 게임’, ‘지옥2’, ‘더 글롤’ 등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사실만 봐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뿐만 아니라 방영권을 얻어 수익을 내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가능했다.


제작사는 그동안 방송사에 드라마를 판매해 얻은 매출로 제작비의 3분의 2를 채웠고, 국내 VOD 판매와 PPL 등으로 나머지 제작비와 추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OTT가 대세가 된 후, ‘넷플릭스 동시 방영’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제작사는 OTT와 방송사를 통해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3분의 1를 차지하던 VOD 판매와 PPL은 고스란히 ‘추가 매출’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 전략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 에이스토리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제작비 200억원 들어간 ‘우영우’는 당시 제작비 10배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글로벌 OTT가 글로벌 배급을 목적으로 비싸기 인기 드라마를 사면서 한국 드라마 전문으로 수입해 왔던 배급사들이 구매를 못하는 일들이 생겨났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 상승은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 가격 상승으로 한국 드라마를 전문으로 수입했던 해외 배급사들이 구매를 포기하는 일들이 생겼다. 글로벌 OTT가 배급을 목적으로 한국 인기 드라마를 비싸게 구매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아예 전략적 계약을 맺었다.


콘진원 이영훈 일본비즈니스센터장은 "일본 방송국은 편성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방영권 전체(전송권, 방영권, 비디오그램권 등)를 사지 않아 배급사들이 구매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의 판매가가 높아지면서 기존 배급사가 방영권을 사지 않고 배급사와 비디오그램 제작사, 방송사가 콘소시움을 결성해서 배급사가 창구가 되어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났고, 일부 한국 드라마 전문으로 수입했던 배급사들은 비싼 한국드라마 대신 중국, 대만, 태국 등 코어시청자는 있으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싼 아시아드라마를 수입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된 이유는 한국드라마의 판매가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가 글로벌 배급을 목적으로 비싸게 인기 드라마를 사면서 정작 화제의 인기드라마 구매를 못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한다. 글로벌OTT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 등이 인기를 얻었는데, 이 드라마들은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해서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가 아닌 각 방송사, 제작사에 비싼 돈을 들여 글로벌 전송권을 취득 전세계로 서비스를 한 작품들"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 한 업계 관계자는 "전송권을 얻지 못한다면 이미 성공을 검증 받은 한국 드라마 판권을 사와 리메이크를 만들면 다른 나라에 수출해 또 다른 수익원을 만들 수 있으니 또 하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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