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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확실' 모디, 日 넘어 세계 3위 경제대국 향해 가속 페달


입력 2024.06.03 15:05 수정 2024.06.03 15:06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실리 중심 외교 계속될 듯"

지난달 24일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가 구르다스푸르에서 선거 유세 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가디언/뉴시스

지난 1일(현지시간) 끝난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44일간 이어진 총선에서 여당인 인도인민당은 2일 출구조사 결과 543석 중 353~40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가 주도하는 야권 연대(125~182석)를 압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의 3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인도에서 3연임에 성공한 총리는 자와할랄 네루(재임 1947~1964년) 초대 총리 이후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소셜미디어(SNS)에 “인도 국민이 우리 정부를 재선시키기 위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3연임이 확실시되면서 그가 지난 10년간 이끌던 경제·외교정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인도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인도는 연평균 7%대 성장률을 바탕으로 2022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 5위 국가로 올라섰다. 모디 총리는 선거 운동에서 "다음 5년의 임기 동안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인도의 경제 규모를 세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인도의 실리 중심 외교 또한 모디 총리의 중요한 업적의 한 축으로 꼽힌다. 모디 총리는 지난 10년간 미국 등 서방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 등 반미 진영 중 어느 쪽과도 손잡지 않고 국익 우선으로 외교를 펼쳐왔다. 인도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체인 쿼드에 속해있으면서도 중·러와는 브릭스(신흥 경제국 협력체)를 통해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결정을 내려 주목받았다.


다만 중국과의 갈등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인도는 북동부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에서 오랜 시간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갈등은 더욱 심화 됐으며 급기야 2020년 히말라야산맥 서부 지역에서 인도군·중국군 간의 무력충돌까지 일어났다. 또 모디 총리가 인도의 정체성을 힌두교와 동일시하는 ‘힌두민족주의자’인 만큼 접경국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국가들과의 갈등도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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