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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77조 보상안’ 결정 앞두고 성추문에 소송까지


입력 2024.06.13 21:02 수정 2024.06.13 21:03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테슬라 이사진이 만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지지 캠페인 장면. ⓒ AFP/연합뉴스

56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하는 보수 지급안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머스크 CEO) 회사 내 여성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등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전 직원들로부터 성차별과 괴롭힘을 이유로 피소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남성 4명과 여성 4명은 1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와 동료들의 성차별적 발언과 괴롭힘으로 재직 기간 고통받았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머스크 CEO와 스페이스X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 CEO의 평소 언행이 사내에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며 그가 당시 트위터(현 X)에 올린 성적 사진과 음담패설, 성기에 대한 언급 등을 문제삼았다. 고소장에서 이들은 "머스크 CEO가 여성을 브래지어 사이즈로 평가하는 성적 대상으로 취급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른 동료들이 그를 모방하는 발언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선배 엔지니어들은 로켓 부품을 설명할 때도 성행위나 남성 성기를 빗댄 표현을 사용한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머스크 CEO는 업무 환경이 '동물의 집'같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에게는 '싫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고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머스크 CEO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매우 불쾌하고 적대적인 업무 환경이 됐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이들은 앞서 2022년 머스크 CEO의 언행을 비판하는 서한을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보낸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구제를 요청한 직원들이다. NLRB는 올해 1월 스페이스X를 NLRB 재판에 회부했지만 스페이스X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항소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NLRB 재판 절차는 진행을 멈춘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에서 여러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0년대 초반 스페이스X 대학생 인턴으로 일했던 한 20대 여성을 따로 불러내 성관계를 가진 후 2017년 해당 여성에게 정규직 간부급 역할을 맡기고 싶다며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았다. 머스크 CEO는 2019년 퇴사할 때까지 여러 차례 그녀의 자택에 방문하고 자주 문자 메시지로 소통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밖에도 2013년 스페이스X에서 일했던 다른 여성의 경우 머스크 CEO가 자신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세계가 인구 위기에 처해있고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거부하자 머스크 CEO는 연봉 인상을 승인하지 않고 업무 성과에 불만을 표했다. 결국 그녀는 100만 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을 퇴직 급여로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머스크 CEO는 2016년 영국 런던으로 가던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하는 등 과거에서 성추문에 시달려 왔다.


머스크 CEO는 2018년 결정된 스톡옵션이 ‘친(親)머스크 진영’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며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제기한 1심 소송에서 졌다. 그는 주총(13일)을 통해 이를 재확인받아 항소심에서 유리한 ‘증거’를 만들려고 한다. 주총 하루 전까지 진행된 주주 사전투표에서는 머스크 CEO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이 투표의 유효성을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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