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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하마스 학대 증언 …"가장 더운 시간에 담요 덮어 탈수증"


입력 2024.06.14 18:13 수정 2024.06.15 00:36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인질 치료한 의사 "겉보기완 달리 모두 영양실조"

지난 8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게 잡혔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안드레이 코즈로프가 휴대폰을 보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테러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이 하마스 대원들에게 학대받았다는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하마스에 억류돼있던 지난 8개월간 매일 구타를 당하고 물과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의 긴급 작전으로 구출된 인질 4명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코즈로프(27)의 아버지 미하일은 “하마스가 수개월 간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며 “그들은 인질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벌을 준다며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아들에게 담요를 덮어 탈수증상이 일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코즈로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을 모두 죽이러 올 것이라 자신들을 세뇌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암살부대를 파견해 전쟁의 걸림돌인 인질들을 모두 죽이고 있다는 내용의 거짓말을 인질들에게 수개월 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난 인질 4명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 이타이 페사흐는 “겉보기에는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 보였지만 검사해 보니 모두 영양실조였다.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해 근육이 쇠약해졌고 그로 인해 다른 부분에도 손상이 생겼다”며 “이들은 억류기간 동안 매시간 신체적 정신적 다른 유형의 학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250여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중 100여명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으로 풀려났으며 130여명은 아직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중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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