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달러 오가던 위믹스…현재 1달러대 횡보
장현국→박관호 대표 체제…사업 효율성 우선시
잇단 블록체인 사업 철수에 가격 상승 동력 잃어
김치코인 대장 격인 위믹스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렸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돌연 사임하고,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조가 다소 축소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믹스는 사업 축소 우려에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부족해 올해 고점 대비 약 70% 하락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개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후 1시30분 기준 위믹스는 전날보다 6% 하락한 1.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최고가였던 지난 3월14일 3.38달러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69.5%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위믹스는 3.88달러를 찍으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위메이드가 그동안 소송을 벌였던 중국 기업들과 협업을 약속하며 묵은 악재가 해소돼 미르4, 미르M 중국 진출에 기대감이 커졌다. 2022년 12월 유통량 투명성 위반 등의 이유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지만 지난해 코인원, 코빗, 고팍스, 빗썸이 모두 위믹스를 재상장해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매달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투자자와 소통했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매달 급여 및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을 수령할 때마다 위믹스를 매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다만 올해부터 위믹스는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위믹스 아버지'라 불리던 장 대표가 지난 3월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창업주인 박관호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장 대표 주도로 추진되던 블록체인 사업이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서비스 종료·축소를 공지한 서비스는 10개가 넘는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참여자 보상 프로그램 '포잇' ▲미르M ▲가상자산 지갑 '우나 월렛'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월렛(한국 IP 차단)'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커런시' 등을 종료했다.
블록체인 사업 축소에 위메이드 주가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3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20일 8만500원과 비교하면 약 50% 하락한 수치다.
증권가도 올해 3월 이후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9만원에서 7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위메이드 측은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실시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조직 구조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와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화 중심 블록체인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위믹스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