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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가 어느 지역?"… 학부모들 문해력 '이해불가'


입력 2024.07.03 04:11 수정 2024.07.03 04:11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요새 아이 부모들 너무 멍청하다'는 제목의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을 9년 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데다 고집은 세지고 말은 더 안 통한다"며 직업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보통 '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냐"며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가장 좋다'는 뜻으로 알아듣는다"고 사례를 들었다.


A 씨는 "우천시 OO로 장소 변경이라고 공지하면 '우천시에 있는 OO지역으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며 "섭취·급여·일괄 같은 말조차 뜻을 모르고 연락해서 묻는 분들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 한다. 'OO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그래서 해도 되냐, 안 되냐'라고 문의한 학부모가 네 명이었다"면서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내서 공지해도 가끔 이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소풍 가서 중식 제공한다니까 '우리 애는 한식으로 해 주세요' 하는 부모도 있다" "'금일'이 '금요일'인 줄 아는 부모도 있다"며 "'구두 경고'라는 표현을 구두 신고 발로 찬다고 이해한 대학생도 있더라"며 A 씨의 고충에 공감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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