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았다 말씀드려"
원희룡 "국민에 다가가는 전환점이었을 수도"
윤상현 "이종섭-황상무도 사과모드로 갔을 것"
나경원 "후보 모두가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의혹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나다순)는 9일 오후 TV조선에서 방영된 첫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내 '○×코너'에서 '지난 총선 때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두 '○' 팻말을 들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한동훈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의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서 우리가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뭉쳐져서 나온 사안"이라며 "그 중에 하나가 이 사안이었다라고 생각한다"고 '○' 팻말을 든 이유를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김건희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할지 말지 뜻을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에 답문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 당권주자들로부터는 한동훈 후보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만큼, 직무를 해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한동훈 후보는 "내가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 사과 요구를 하고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라고 말씀드렸던 점을 상기시켜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라며 "국민에게 지는 것, 그게 그동안에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우리 국민에게 겸허하게 다가가는 바로 그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사실 김건희 여사 문제가 (총선 때)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대선 3개월 전인 12월에 허위학력 논란으로 사과도 했다"라며 "만약에 사과를 했다면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이종섭 장관 문제, 황상무 문제도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다. 총선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나경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아마 총선 당시 현장에 있는 후보들이 모두 간절히 원했던 그 한마디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라며 "모든 것이 타이밍이 있는 것인데 그때 사과 한 말씀 있었으면 우리가 정말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