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선택 당원 "元 너무 네거티브" "羅가 해야 잘 될 것"
元 꼽은 당원들은 "다양한 경험 있어서" "소신 있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1강'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나경원·원희룡 후보 간 연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후보가 서로 "상대 후보가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며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당원들 사이에서도 해당 의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었다.
데일리안 전당대회 취재TF팀은 15일 충남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 시작 전 당원들을 만나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나 후보로의 단일화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당원은 대체로 나 후보 또는 한 후보를 지지했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임모(75·여)씨는 자신은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어느 쪽으로 합치든 (한 후보에게)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굳이 꼽자면 나 후보"라며 "원 후보는 너무 비방을 많이 하고 정책 대결은 안 한다"라고 말했다.
60대 남성으로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전모 씨는 "원 후보는 네거티브를 너무 많이 한다"며 "20년 전 본 이모부랑 (한 후보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한 후보 이모부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주동자였다는 원 후보의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전 씨는 "우리가 전당대회 끝나고 난 다음에도 원팀으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네거티브가 심하다 보니 원팀이 되기 어렵다"고 혀를 찬 뒤 단일화를 한다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 후보를 꼽았다.
나 후보 지지자인 충남 당진 출신 안모(71·남)씨는 "오래된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하게 되는 거니까 (지지율 상승에) 도움은 될 것"이라며 나 후보를 선택했다.
충북 제천에서 온 김모(58·여)씨는 "나경원으로 (단일화가) 되면 잘 되고, 원희룡으로 되면 안될 것 같다"며 "싸움만 더 커지지 않겠느냐"라고 한 후보와 원 후보의 공방전 격화에 대해 우려했다.
나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충남 공주 거주자 김모(62·남)씨도 "잘하는 사람끼리 뭉치면 당연히 무서운 것 아니겠느냐"라며 한 후보에 대적할 단일 후보로는 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가 '반한(반한동훈)' 후보로 경쟁력이 있다고 본 당원들은 국회의원·도지사·장관 등을 두루 거친 원 후보의 경륜을 그 이유로 꼽았다.
윤 후보 지지자인 정모(60·남)씨는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지 않느냐. 안보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관도 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원 후보가 (단일 후보로) 됐으면 좋겠다"라며 "원 후보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던 인천 계양구에서 온 정모(65·여)씨는 "원 후보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라며 "행정력과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배모(51·여)씨도 "원 후보가 장관도 하고 나 후보보다 소신이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한 후보의 지지자는 견제 차원에서 원 후보를 꼽기도 했다. 세종시에 산다는 최모(60·여)씨는 "원 후보가 (현재로서는) 지지도가 더 낮으니까 원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한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며 "합쳐도 어차피 우리 후보(한 후보)가 이긴다"라고 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거를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것이 대의냐 생각하게 된다"며 "큰 대의에서 목적을 같이 하는 후보가 있을지 생각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경험 없이 당정 충돌, 야당의 탄핵 음모에 대통령을 던져넣는 것을 막기 위한 점들은 우리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세 후보는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점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얘기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