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러스트벨트 출신 젊은 정치인…"바이든 고령리스크 강조"
미국 공화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암살미수 사건 이틀 만에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총격당한 오른쪽 귀에 네모난 거즈를 붙이고 나타나 미소를 띤 채 행사장에 천천히 입장했다.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열렬히 환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쪽 팔을 번쩍 들어 보이며 환호에 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2500여명의 공화당 대의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대의원들은 호명투표 시작 몇 분 만에 과반인 1215표를 몰아주었다. 이탈표는 거의 없었으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2387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차남이자 플로리다주 대의원 대표인 에릭 트럼프가 “가장 위대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언한다”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폐막일인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공식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시작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그는 “미국 부통령 자리를 맡기에 가장 알맞은 사람은 위대한 밴스 상원의원”이라며 “오랫동안 생각한 결과다. 밴스 후보의 능력과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밴스 후보는 올해 39세인 젊은 정치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리스크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러스트벨트 지역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분류되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니아·오하이오주 등은 이번 대선에서 주요 승부처로 떠오른 바 있다.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군에 입대해 이라크 파병을 갔다 온 이력이 있다. 전역 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뒤 변호사가 됐고 이후 벤처캐피털 업계 등에서 일했다. 밴스 후보는 정계 입문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한 바 있으나 2021년 상원의원 후보가 된 후에는 당내에서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