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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9명 중 5명이 '친한계'?…지도부 안정성 택한 '한동훈호'


입력 2024.08.03 00:00 수정 2024.08.03 05:43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정책통' 김상훈, 정책위의장으로 내정

지역적 안배와 중립적 인사 염두한 듯

지명직 최고엔 '친한계' 김종혁 유력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에 TK(대구·경북) 4선 중진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도부에 '범친한계'가 과반을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대표가 당직 개편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의 안정성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훈 의원은 2일 국회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정점식 전 의장께서 원활한 당정 관계의 초석을 닦으시며 수고가 많으셨는데 그 바통을 이어받아 당면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인선의 경우, 계파적 관점보다는 지역 안배를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동훈 지도부의 약점은 영남 다선 의원들의 지지세가 약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을 김상훈 의원 인선을 통해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33회) 출신으로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은 정통 정책관료 출신이다. 정계에 입문한 뒤 19대 총선부터 대구 서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으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정책위 부의장을 거쳐 최근엔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계파색이 옅은 합리적 성향의 인물로 꼽히는 만큼, 같은 TK·관료 출신인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협의는 물론 향후 의원총회 추인 과정도 갈등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무난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인선은 한 대표가 색깔을 조금 뺀 것 같다"라며 "(김상훈 의장이) 계파색이 옅은 분이고, TK 출신을 택한 것으로 봐서는 정책위의장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 가까이 일을 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의 균열과 흔들기는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인사이자 언론계(중앙일보) 출신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음주 초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총 9명인 최고위원회 구성원 중 본인을 포함해 5명이 친한(친한동훈) 또는 범친한계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여의도연구원장 임명도 내주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영림 현 원장의 재신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교체가 이뤄진다면 지명직 최고위원·전략기획부총장으로도 물망에 오르는 신지호 전 의원과 함께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전 의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윤희숙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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