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단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안긴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작심 발언을 한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에 안세영의 금메달 연관 사진이 게시되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잡음이 일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이날 협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배드민턴 여왕, 파리에서 정상에 오르며 낭만 엔딩으로 마무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결승전의 결과를 담은 이미지 게재됐다. 게시글은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낸 직후 올라왔다.
앞서 협회는 올림픽 기간 경기 결과를 그래픽으로 나타내거나 시상식 모습 등의 게시물을 올려왔다. 또한 안세영이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툰중을 이겼을 때, 8강에서 일본 야마구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에 관련 사진을 여러 장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의 게시물에는 관련 사진이 전혀 없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배드민턴협회 공식페이스북에 안세영 금메달 사진만 없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어떻게 금메달 사진 하나 없지" "일부러 안 올리는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홀대하다니" "타이밍이 참 공교롭긴 하네" "갈등이 있어도 일은 똑바로 해야하는 것 아닌가" 등 협회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협회의 다른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6일 안세영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짤막한 영상이 올라왔다.
한편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