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프랑스는 수영 마르샹, 유도 리네르 맹활약
레슬링 미하인 로페스는 사상 첫 단일 종목 5연패
16일간 달려온 2024 파리 올림픽이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총 206개국 1만 714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32개 종목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누가 세계 최고인지 경쟁했다.
연속 금메달, 세계 신기록 등 많은 역사가 작성된 가운데 파리 올림픽을 빛낸 세계적 스타들을 조명해본다.
먼저 개최국 프랑스는 레옹 마르샹(22)이라는 수영 스타를 배출했다.
마르샹은 수영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2초95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 기록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분03초84)를 뛰어넘는 것이라 의미가 배가됐다.
이는 시작이었다. 분위기를 탄 마르샹은 3일 뒤인 지난 1일 남자 접영 200m(1분51초21)에 이어 평영 200m(2분05초85)에서도 금메달을 2개 더 추가했고, 하루 쉬고 다시 출격한 개인혼영 200m에서도 또 한 번 올림픽 기록인 1분54초06에 터치 패드를 찍으며 대회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마르샹의 4관왕을 보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장면 또한 눈길을 끌었다.
마르샹이 4관왕을 확정하기 직전, 마크롱 대통령은 유도 경기장을 찾아 ‘유도 전설’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그는 바로 이번 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였던 테디 리네르였다.
리네르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서 한국의 김민종을 맞아 한판승을 따내며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어진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해 프랑스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리네르는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동메달 2개라는 화려한 업적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물러났다.
미국 기계 체조의 시몬 바일스(미국)도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 올림픽서 흑인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격이 다른 기술로 4관왕을 차지했던 인물. 하지만 이어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회 도중 중도 기권하며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절치부심한 바일스는 이번 파리 올림픽서 전 종목을 소화했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불꽃을 태웠다.
‘테니스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노익장을 제대로 과시한 스타다. 이미 세계 테니스계를 정복했던 조코비치는 커리아 마지막 퍼즐과도 같은 올림픽 금메달을 37세 나이에 달성하며 전설을 써냈다. 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금메달이며 역대 5번째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낭만’을 앞세운 미국 농구대표팀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비싼 몸값의 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농구 대표팀은 불혹의 나이에도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선보인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해 스테픈 커리어의 고감도 3점슛, 절대 막을 수 없는 케빈 듀란트의 풀업 점퍼를 앞세워 5회 연속 금메달 기록을 이어갔다.
레슬링에서는 쿠바의 미하인 로페스(41)가 올림픽 역대 첫 단일종목 5연패를 이뤄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린 미하인 로페스는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이 체급 4연패를 이룩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전격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마침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작성했다. 미하인 로페스는 우승 확정 후 자신의 신발을 매트에 고이 올려놓은 뒤 퇴장해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4, 스웨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높이 날아오른 인간으로 등극했다.
듀플랜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서 6m25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했던 듀플랜티스는 올림픽 기록인 6m03을 넘어서자 곧바로 바를 6m25로 한꺼번에 높였다. 그리고 3차 시기에서 성공, 자신이 올해 4월 작성한 종전 세계 신기록을 1cm 경신하며 날아올랐다.